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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기술우위는 없다"…정기선 '기술·도전' 강조

중앙일보

2025.12.30 21:22 2025.12.3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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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026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독보적 기술 확보 및 두려움 없는 도전을 이어가자″고 신년사를 통해 격려했다. 사진 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31일 신년사를 통해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며 2026년에는 기술 확보와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HD현대의 주요 계열사는 산업 상황에 따라 실적이 엇갈렸다. 조선업과 전력기기 사업은 양호한 실적을 냈다. HD현대는 올해 세계 최초로 선박 5000척 인도라는 기록을 세웠다. 전력기기 사업은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와 노후 시설 교체 수요가 맞물려 성장했다. 반면 불황 속 석유화학 사업은 사업재편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그룹 전체 실적은 개선세”라며 “성과는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다만 내년 회사 앞에 놓인 경영환경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라며 우려했다.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는 여전히 진행중이란 판단에서다. 일본·중국 등 조선 분야 주요 경쟁국은 조선소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이 내세운 해결책은 ‘독보적 기술과 제품 선점’이다. 최근 HD현대 조선계열사가 인도한 선박은 중국 선박보다 연비가 20% 이상 뛰어나 고객사가 시운전 과정에서 매우 놀라워했다고 한다. 정 회장은 이를 예시로 들면서도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앞섰다는 자만 대신 혁신을 통해 품질과 성능을 높이고 비용은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두 번째 해법은 ‘두려움 없는 도전’이다. 신년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이 합병 작업을 마치고 통합 회사 사업을 본격화한다. 또 석유화학 사업재편, 디지털 조선소로의 전환, 해외 조선소 확장 등 ‘해보지 않은 일’에 산적해 있다. 정 회장은 “어렵지만 우리에겐 어떤 상황에서도 도전을 피하지 않고 반드시 해내는 HD현대 DNA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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