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알코올 사용장애 의심환자 304만명…'음주 위험' 홍보 무색
2014년 건강장애대책기본법 시행에도 의심환자수 별 변화 없어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정부의 '과도한 음주 위험' 홍보에도 불구하고 2024년 알코올 사용 장애 의심 환자가 304만명으로 추산됐다.
3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런 수치는 일본 국립 구리하마의료센터가 2024년 8∼11월 20세 이상 4천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알코올 사용 장애 의심 환자 304만명은 2018년 조사와 비슷한 수치다.
증상이 더 심각한 '의존증' 의심 환자는 64만명으로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질환이다.
스스로 음주량을 조절할 수 없으며, 주변에 폭력을 행사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이나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알코올 의존증은 사용 장애의 중증 단계다. 알코올 내성으로 더 많은 술을 찾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과 구토·환각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다.
일본에서는 2014년 알코올 건강장애대책기본법이 시행됐다. 이 법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음주의 위험성을 홍보해 왔지만 이번 조사 결과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지난해 공표한 '연령과 체질별 음주 유의점'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4.2%에 불과했다.
구리하마의료센터는 정부 보조를 받아 실시한 이번 조사를 통해 알코올 사용 장애 의심 환자를 남성 261만명, 여성 43만명으로 추산했다.
2018년 추산치는 남성 263만명, 여성 40만명이었다.
한 번이라도 의존증이 의심된 사람은 남성 56만명, 여성 8만명으로 2018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음주 빈도는 남성의 경우 '1주일에 4회 이상'이 33.4%로 가장 많았고, '전혀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전혀 마시지 않는다'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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