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 창업'은 종종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자본과 인맥, 유통 네트워크 없이도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사례가 등장했다. 한국산 맛 간장 'EverJang Sauce'가 북.남가주 코스트코 31개 매장에 입점하며, 투자금 0원으로 대형 유통 채널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입점은 브로커를 거치지 않고 바이어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차례의 재검토와 보완 과정을 거쳐 샘플과 한글.영문 제안서를 반복 수정하며, 제품 경쟁력과 운영 신뢰도를 동시에 검증받았다. 이 과정에서 대형 유통망은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명확한 기준과 구조를 갖춘 시스템 중심의 시장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단가 구조, 패키징 규격, 데모 운영, 리베이트 체계, DFI% 등 코스트코의 내부 기준에 맞춰 제품과 운영 방식을 재정비한 것이 입점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통사가 요구한 것은 낮은 가격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한 시스템과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이었다.
특히 바이어 평가에서 중요하게 작용한 요소는 서류의 형식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실행 가능성과 소통의 신뢰였다. 제안서에 담긴 조건을 실제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첫 구매 주문서가 발행됐다.
이번 사례는 개인의 성과를 넘어, 미국 대형 유통 시장에 무자본으로 도전하려는 생산자와 브랜드 보유자들에게 하나의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Sam's Club, Whole Foods, Trader Joe's 등 주요 유통 채널 역시 형식상 누구나 접근할 수 있지만, 실제 입점 여부는 각 유통사가 요구하는 시스템과 운영 언어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verJang의 입점 사례는 제품 경쟁력에 더해 유통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실행력이 결합될 경우, 한국 상품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WOOMTREE는 코스트코를 비롯한 미국 대형 유통망 진출을 희망하는 식품 및 소비재 브랜드를 대상으로 제품 소싱부터 입점 전략 컨설팅, 현지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