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혁신 강조 시진핑…5개년 계획으로 중국식 현대화 예고
"고품질 발전 추진해야…조국 통일의 역사적 대세 막을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6년 새해를 앞두고 발표한 신년사에서 '발전'과 '혁신'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체제의 본격 가동을 예고했다.
시 주석은 31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약 10분간 중국 중앙TV(CCTV) 등을 통해 방송된 신년사에서 발전과 혁신을 각각 네차례씩 언급하며 향후 국정 운영의 최우선 키워드로 제시했다.
올해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새 5개년 계획에 들어가는 전환기를 맞아 경기 회복과 구조 전환을 동시에 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혁신으로 고품질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라거나 '자신감을 갖고 고품질 발전을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과학기술과 산업의 융합, 혁신 성과의 가시화를 언급했다.
중국은 혁신력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는 경제체제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그동안의 성과로는 경제 규모 140조 위안 돌파, 과학기술력·국방력 제고, 국민 생활 수준 개선 등을 열거하며 "중국식 현대화의 새로운 여정이 안정적으로 출발했다"고 자평했다.
외교 노선도 '발전' 프레임 속에 배치됐다.
시 주석은 글로벌 발전·안보·문명 이니셔티브와 이를 종합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거론한 뒤 "중국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한 뒤 "양안 동포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 조국 통일의 역사적 대세는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신년사는 내년 15차 5개년 계획 출범을 앞두고 성장 재가동·혁신 주도·체제 자신감이라는 3대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신년사 말미에 "2026년은 제15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로, 시작이 날카로운 사람은 끝을 도모하고 성공하는 사람은 시작부터 계획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와 과제를 확고히 하고 자신감을 갖고 기세를 몰아 고품질 발전을 착실히 추진하며 전면적인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전 인민의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추진해 중국 기적의 새 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년사 배경에서 가족사진 등 개인적 소품을 배제하고 만리장성 그림과 오성홍기만 배치해 국가·체제 중심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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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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