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환경 전문 기자 타티아나 슐로스버그(사진)가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백혈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35세.
슐로스버그의 가족은 이날 케네디 도서관 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며 “그녀는 항상 우리 마음에 있을 것”이라고 부고를 알렸다.
슐로스버그는 2024년 5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을 진단받고 투병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22일 ‘내 혈액과의 싸움’(A Battle With My Blood)이란 제목의 에세이를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백혈병 진단 당시 그에게는 갓 태어난 딸과 두 살짜리 아들이 있었다.
1990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 캐롤라인 케네디의 둘째 딸로 태어난 슐로스버그는 미국 예일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 을 공부했다. 뉴저지주 지역신문 ‘더 레코드’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뉴욕타임즈(NYT)로 자리를 옮겨 과학·기후 분야 전문 기자로 경력을 쌓았다.
잇따른 불운을 겪어온 케네디 가문은 슐로스버그의 죽음으로 다시 한번 비극과 마주하게 됐다. 1963년 카 퍼레이드 도중 암살된 케네디 전 대통령을 비롯해 1968년에는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가 대선 유세 도중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 역시 1999년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아내 캐럴린 베셋과 함께 사망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의 아들인 데이비드 케네디와 로버트의 외손녀 시어셔 케네디 힐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