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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DB, '농구영신' 맞대결서 KCC 완파...4연승+3위 점프

중앙일보

2025.12.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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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하는 DB 헨리 엘런슨. 연합뉴스
프로농구 원주 DB가 부산 KCC와의 '농구영신'에서 압승을 거뒀다.

DB는 3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KCC를 99-82로 완파했다. 농구에 '송구영신'(送舊迎新)을 합친 농구영신은 12월 31일 밤 농구장에서 경기를 보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이벤트다. 2016년 처음으로 개최돼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2020년과 2021년을 빼곤 매년 치러졌다. 이날 경기까지 4연승을 달린 DB는 KCC와 공동 3위에서 단독 3위(17승10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2위(17승9패) 정관장과 격차는 0.5승으로 좁혀졌다. 반면 KCC는 3연패에 빠지며 4위(16승 11패)로 내려앉았다.

KCC는 부상 중이던 에이스 허웅이 다소 이른 복귀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으나 DB를 넘어서지 못했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민이 깊은 이상민 KCC 감독은 "새해에는 부상이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복귀할 것 같다. 2026년에는 건강하고 단단한 KCC가 되기를 바란다"고 새해 소원을 빌었다. 최준용, 송교창, 허웅 등 국가대표 출신이 원래 많던 KCC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특급 가드 허훈까지 품었다.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허웅, 최준용 등 주전급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다쳐서 완전체 상태의 팀을 이끌지 못했다.

이 감독은 "허웅이 아직 안 좋다. 재활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송교창은 1월엔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DB는 새해를 여는 이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아침 훈련장에서 '장포'(장거리슛 내기)를 했다고 한다. 김주성 DB 감독은 "장포를 하고서 '이겨야 스토리가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3라운드까지 선수들이 잘 해줬다. 2026년에도 팀이 하나로 뭉쳐서 잘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리그 최대 규모의 사직체육관에는 7066명이 찾았다. 매진은 이루지 못했으나 1층 좌석은 거의 찼다. DB의 헨리 엘런슨은 양 팀 최다 30점을 쓸어 담았다. 알바노는 25점 11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KCC에서는 허훈이 17점으로 분전했다. 허웅은 15분을 소화하며 단 2득점에 그쳤다.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선두 창원 LG가 울산 현대모비스에 71-68로 진땀승을 거뒀다. LG는 19승 7패를 쌓아 2위 정관장과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현대모비스는 18패(9승)째를 당해 9위로 미끄러졌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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