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직원들, WSJ에 "몇년간 지속…성관계 요구받았다는 18세직원 보고후 중단"
트럼프 前부인도 "엡스타인 이상하다" 경고…백악관 "트럼프는 아무런 잘못 안해"
"트럼프 리조트의 마사지사들, 엡스타인에 방문 서비스 제공"
전직 직원들, WSJ에 "몇년간 지속…성관계 요구받았다는 18세직원 보고후 중단"
트럼프 前부인도 "엡스타인 이상하다" 경고…백악관 "트럼프는 아무런 잘못 안해"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의 마사지사·미용사들이 1990년대말부터 2000년대초까지 수년간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자택에 방문 서비스를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마러라고 리조트의 스파에서 마사지사와 미용사 등으로 일하는 젊은 여성들은 이곳에서 약 2마일(3.2㎞) 떨어진 엡스타인의 자택으로 서비스를 다녔다. 엡스타인은 마러라고 스파의 회원이 아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친분이 있던 그를 "회원처럼 대우하라"고 지시했다.
서비스 예약은 엡스타인의 여자친구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이 맡았다. 직원들은 엡스타인이 유독 스파 대신 자신의 자택에서 서비스를 받으려고 한다면서, 서비스 도중 '성적으로 노골적인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신체부위를 노출한다'는 등의 경고를 주고받았다.
엡스타인에 대한 방문 서비스는 2003년 중단됐다. 한 18세 한 미용사가 리조트로 돌아와 엡스타인이 성관계를 압박했다고 관리자들에게 알린 것이다. 관리자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엡스타인)를 쫓아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엡스타인과 가까운 사이로 지냈다. 그는 2002년 '뉴욕 매거진' 프로필 기사에서 엡스타인에 대해 "나만큼이나 아름다운 여성들을 좋아한다. 그중 상당수는 어린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의 나체를 그려넣은 것으로 보도된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편지는 2003년 1월 보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편지의 필자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WSJ 보도를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편지가 미 하원 감독위원회에 의해 공개되기도 했다. 백악관은 여전히 '가짜 뉴스'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부인이던 말라 메이플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엡스타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고 마러라고 리조트의 전직 직원들은 회고했다. 1993년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한 메이플스는 1995년 리조트 개장 이후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 엡스타인에 대해 뭔가 "잘못되고 이상한 점"이 있으며, 그가 남편에게 미치는 영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메이플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엡스타인의 존재가 불편하기 때문에 그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으며, 당신도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엡스타인의 범죄 행각과 전혀 무관하며, 오히려 엡스타인의 '실체'를 알게 되자 그와 절연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SJ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이야기가 아무리 반복돼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고, 엡스타인이 음흉한 짓을 했기 때문에 그를 (마러라고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쫓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을 "그런 일(엡스타인 및 유력 인사들의 스캔들)이 유행하기 전에 엡스타인을 버린 유일한 사람"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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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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