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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총리직 제안 거절했다…'이재명입니다' 문자에 답 안해"

중앙일보

2025.12.31 17:31 2025.12.3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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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대회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왼쪽)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지난해 6월 대통령 선거 전 이재명 대통령 측으로부터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던 사실을 인정했다. 이 대통령까지 설득에 나서려 했던 정황도 새롭게 공개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짜로 국무총리를 제안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지난해(2025년) 2월에 민주당 모 의원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권을 하면 국무총리를 맡아 달라고 전달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 대표의 뜻이 맞느냐라고 확인을 하니까 거듭 맞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이 대표에게 전하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다시는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도 했다”며 “그분이 그 이후에 전화가 오는 것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후에도 이 대통령 측에서 꾸준한 러브콜이 있었던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4, 5월 무렵에 민주당의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문자와 전화 등 연락이 왔지만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며 “통화하자, 만나자는 건데 2월에 분명하게 뜻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는 엮이기도, 오해받기도 싫어서 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5월 초쯤 김민석 의원(현 국무총리)의 전화가 여러 통 오고 문자가 오길래 아예 답을 하지 않았다”며 “그랬더니 그 다음날 이재명 당시 후보의 전화가 여러 통이 왔고, ‘이재명입니다, 꼭 통화하길 바랍니다.’는 문자도 왔지만 무슨 뜻인지 대충 짐작을 했고 오해 받기 싫어서 답도 안 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왜 답변도 안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 사람이 어디 가서 떠들지 모르니까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재명 캠프는 ‘국민 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영입하는 등 보수 인사 포섭에 공을 들였다. 그 작업을 도맡은 게 김 총리였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에서의 입각 가능성도 부인했다. 그는 “철학과 소신을 버리면서까지 (국무총리직이) 욕심을 낼 자리가 아니라서 안 했다”며 “이 대통령하고 생각이 정말 많이 다르니 임명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소득, 지역화폐, 환율 방어를 위한 국민연금 동원 등을 언급하며 “건건이 생각이 다른데 (이재명 정부에) 들어가서 건건이 싸우겠느냐”라며 “저한테 더는 연락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지명한 것에도 “보수를 위축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중도 보수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도 우리 당 사람들한테 ‘영악한 이재명 후보가 와서 주인 없는 방에서 온갖 빈집털이를 한다’고 얘기했다”며 “진정한 탕평이고 협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집권 초 유 전 의원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선 전 국무총리직을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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