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울었다. 상대 풀백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거칠게 질책했고, 그 과정에서 호날두가 눈물을 흘렸다"라고 보도했다.
이 장면은 당시 팀 동료였던 루카 모드리치의 증언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무리뉴와 호날두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했다. 경기장 위에서는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호날두는 무리뉴 체제에서 164경기 168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고, 무리뉴는 첫 두 시즌 동안 트로피 3개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늘 긴장 속에 놓여 있었다.
모드리치는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라커룸에서 무리뉴가 호날두를 울게 만든 걸 직접 봤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단 한 번, 상대 풀백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무리뉴는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확한 경기는 특정되지 않았지만, 스페인 언론은 2013년 1월 발렌시아전(레알 마드리드 2-0 승) 이후 벌어진 충돌을 유력한 사례로 꼽는다. 당시 무리뉴는 호날두의 수비 가담 부족을 공개적으로 질책했고, 호날두는 "내가 당신을 위해 해온 모든 걸 생각해 봐라. 어떻게 나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라고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이후 둘의 관계는 급격히 식었다. 무리뉴의 마지막 시즌, 호날두는 감독 거취 질문에 "내 미래와 클럽만 중요하다"라며 선을 그었다. 불과 몇 달 전 무리뉴가 "리오넬 메시가 지구 최고라면, 호날두는 우주 최고"라고 극찬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무리뉴는 레알을 떠난 뒤 "전술적인 지적을 받아들이지 못한 게 유일한 문제였다"라며 "그는 스스로 모든 걸 안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라고 돌아봤다. 한때 "우리 관계는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호날두를 지도한 건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라고 평가를 바꿨다.
호날두 역시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훗날 "무리뉴는 내가 만난 감독 중 최고"라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보다도 위에 놓았다.
모드리치 또한 무리뉴에 대한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감독으로서, 인간으로서 특별한 인물이다. 무리뉴가 아니었다면 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매우 직설적이지만 항상 솔직하다. 그게 그가 가장 강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메시와 호날두 비교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모드리치는 "그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호날두는 위대한 선수일 뿐 아니라 정말 큰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 라커룸 안에서는 이런 장면도 존재했다. 호날두조차 예외 없이 질책했고, 무리뉴는 단 한 걸음의 수비도 용서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