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새해 첫날,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인사는 담담했지만, 돌아온 팬들의 반응은 슬픔이 섞여 있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울버햄튼 패밀리의 팬, 스태프, 모두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2026년이 되길 바란다(Wishing a happy and healthy 2026 for our fans, staff and everyone in the Wolves Family)"는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댓글 창은 축복보다 현실 인식이 먼저였다.
현지 팬들은 "작년에 너무 많은 경기를 졌다. 올해는 무패다!", "더 많은 경기를 이긴다면 우리는 행복할 거야. 힘내 늑대들",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만이라도 이겨줘", "한 경기만 이겨도 정말 멋질 것"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웃음 섞인 문장 뒤에는 길어진 무승의 시간과 바닥으로 떨어진 기대치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배경은 분명하다. 울버햄튼은 2025-2026시즌 리그 19경기에서 3무 16패, 승점 3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부리그 역사상 123년 만의 19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한 경기만 이겨도 좋겠다"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다.
팀의 침체는 황희찬(30, 울버햄튼)의 시즌과도 겹친다. 기록은 냉정했다. 영국 '풋볼365'는 지난해 말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평균 평점을 기준으로 각 구단 최저 평점 선수를 선정했고, 울버햄튼에서는 평균 6.07의 황희찬이 지목됐다. 매체는 "시즌 전체가 형편없다. 모든 책임을 한 선수에게 돌릴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결과는 뼈아팠다.
시즌 초반은 그나마 기회가 있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연속 선발로 나서며 압박과 활동량으로 역할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결정력과 판단에서 아쉬움이 반복됐고, 토트넘전에서는 전술적 핵심 임무를 맡았음에도 전반 종료와 함께 교체되는 장면이 상징처럼 남았다. 감독 교체 후에는 출전 시간 자체가 줄었고, 다시 선발 기회가 주어져도 반등은 쉽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의 실책 장면은 혹평으로 이어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울버햄튼의 새해 인사는 '희망의 선언'이기보다 '버텨보자'는 메시지에 가깝다. 팬들의 댓글은 기대치를 한껏 낮춘 채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이제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한 경기의 승리, 흐름을 끊는 한 번의 결과다.
2025년을 버텨낸 팀과 선수에게 2026년은 반전의 시간이어야 한다. 울버햄튼의 인사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해'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스코어보드에 찍히는 숫자가 달라져야 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