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일 “이번에는 국민의힘과 아주 강한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통일교 특검 등을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의견을 같이 하며 떠올랐던 ‘보수 야권 연대’ 기류가 다시 가라앉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한라산을 등반한 뒤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과의 지선 연대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에는 야당이 힘을 합쳐 폭주하는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 정치인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함께 하기에는 너무나도 생각의 차이가 크게 돋보인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국민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역사의 과오와 완벽하게 단절한 정당”이라며“특히 (2024년 12·3) 계엄 사태와 관련해서도 개혁신당은 항상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정치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의 목표로 “3인 선거구 지역이 수백 개 있을텐데, 거기서 최소한 세 자릿수 이상의 당선자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간한 ‘2022년 지선 선거 총람’에 따르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 3개 정당이 맞붙는 이른바 ‘3인 선거구’는 지역구(438개)와 비례대표(23개)를 합쳐 461개였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2028년 총선에서는 조직이 중요하므로, 기초의원을 많이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성과가 나야할 것이고,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합리적인 대안들을 국민들에게 제시해 어필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의 새해 첫날 발언은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당성(黨性) 강조 기조와도 무관치 않다. 지난달엔 양당 의원 전원이 통일교 특검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지만,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벌써 연대를 자꾸 논의하는 건 스스로 변화와 쇄신할 시간을 놓치는 것”이라고 ‘연대론’을 일축했다.
이를 두고 또 다른 개혁신당 관계자는 “정책이나 현안은 몰라도 선거 연대를 하기에는 국민의힘이 너무 쇄신과 반성의 기미가 없는 것 아니냐”라며 “장 대표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이상 연대를 하는 건 오히려 우리 당을 망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선거를 앞두고 무작정 연대하고 통합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개혁신당이 독자 생존을 고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2018년에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 후보를 내면서 적지 않은 득표율을 받아간 탓에 당시 민주당에 기초의원 의석을 많이 내줬다”며 “자유한국당은 쪼그라들고, 바른미래당은 궤멸했는데, 그 악몽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했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12개 선거구 중에서 11개를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