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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스로 알아서 배터리 간다…‘피지컬 AI’ 각축전

중앙일보

2026.01.01 07:01 2026.01.0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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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CES

지난해 11월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스웨덴 기업 헥사곤이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이온을 시연하고 있다. 이온은 올해 산업 현장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근로자가 모두 퇴근한 시간. 사람 대신 로봇이 공장 내부를 순찰하고, 생산된 부품의 미세한 균열을 검사하다가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스스로 새 배터리를 장착한다. 장을 본 뒤 집 냉장고에 식료품을 넣으면 인공지능(AI)이 인식해 요리 방법을 추천하고, 잠에 들기 전에는 나에게 딱 맞는 방 안의 조도와 온도를 설정한다.

오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펼쳐질 장면이다. 주관 단체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 160여 개국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주제는 ‘혁신가의 등장’이다. 생성 AI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쓴 지 1년 만에 산업의 무게 중심은 현실 공간에서 작동하는 AI로 옮겨왔다. 이번 CES 2026은 로봇·가전·모빌리티 등 하드웨어와 결합해 물리적으로 AI가 구현되는 ‘피지컬 AI’의 본격적인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스웨덴 로보틱스 기업 헥사곤은 올해 초 산업 현장에 실전 배치될 휴머노이드 로봇 ‘이온(AEON)’을 공개한다. 이온은 공장 내부에서 물류를 나르고 설비를 점검하다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면 스스로 새 배터리를 장착한 뒤 다시 작업 라인으로 복귀한다.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AI가 곧 산업 현장에 투입될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사진)를 첫 공개한다.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인간의 행동을 학습하는 거대행동모델(LBM)을 통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내 아틀라스의 실전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사람처럼 10개의 손가락을 가진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통해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가사노동 해방)’ 비전을 공개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의 공세도 거세다. 유니트리는 세계 최초 로봇 격투기 대회에서 우승한 저가형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선보인다. 고가·고성능 중심이던 휴머노이드 시장에 ‘대중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전과 헬스케어 부문에선 보다 고도화된 AI 기술이 등장한다. 미국 기업 가민은 피부 온도와 수분 섭취 상태까지 모니터링하는 스마트워치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집 안 곳곳에 AI 기능을 적용한 ‘AI 홈’ 비전을 앞세워,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한 AI가 에너지 관리부터 가사·헬스케어까지 일상 전반을 지원하는 경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AI의 미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글로벌 AI 리더들의 연설도 주목할 만하다. 개막 전날인 5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특별연설을 통해 미래 AI 산업 지형과 엔비디아의 역할을 제시할 예정이다. 황 CEO는 올해 초 CES 2025에서 생성 AI 다음 먹거리로 피지컬 AI를 꼽은 바 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의 리사 수 CEO는 CES 공식 기조연설에 나선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PC를 아우르는 통합 반도체 제품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모두를 위한 스마트 AI’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이우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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