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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갖고 축구하는 시대 지났다" 소신발언 이정효, 이름값만 남은 수원...명가 재건 이끌 '이정효 시대' 열린다

OSEN

2026.01.0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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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전북FC와 광주FC의 결승전이 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시민구단 광주는 사상 첫 코리안컵 우승에 도전, 전북은 올해 K리그1 우승에 이어 두 번째 더블을 노린다.이정효 감독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5.12.06 /cej@osen.co.kr

[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전북FC와 광주FC의 결승전이 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시민구단 광주는 사상 첫 코리안컵 우승에 도전, 전북은 올해 K리그1 우승에 이어 두 번째 더블을 노린다.이정효 감독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5.12.06 /[email protected]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는 제주가 1-0으로 승리하며 잔류에 청신호를 켰다.경기를 마치고 수원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2.03 / dreamer@osen.co.kr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는 제주가 1-0으로 승리하며 잔류에 청신호를 켰다.경기를 마치고 수원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2.03 / [email protected]


[OSEN=고성환 기자] "이름 가지고 축구하는 게 아니다. 그럴 때는 지났다."

이름값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이정효 감독과 이름값만 남은 수원삼성이 만났다. 과연 이정효 감독은 2부로 떨어진 명가를 어디까지 재건할 수 있을까. 

이정효 감독은 지난달 24일 K리그2 수원의 제11대 신임 감독으로 공식 선임됐다. 수원 구단은 "명확한 축구 철학, 탁월한 지도 능력, 그리고 선수 육성에 강점을 가진 이정효 감독이 구단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그동안 구단의 진정성과 존중의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해 영입을 추진했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축구 팬들이 놀란 이정효 감독의 수원 부임이다. 그는 이번 겨울 수원뿐만 아니라 울산 등 여러 클럽의 진지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K리그2에서 3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수원을 택한 것.

수원은 "이정효 감독은 최근 해외 구단을 비롯한 여러 K리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수원삼성이 보여준 구단의 진심, 간절함, 그리고 무엇보다 감독에 대한 깊은 존중에 큰 신뢰감을 갖게 됐다. 그는 구단의 진정성에 마음이 움직여 수원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계약기간도 길다. 이정효 감독은 수원과 4+1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대표팀 제안 등 중도 계약 해지 조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본적으로 4년 이상을 약속했다는 건 이정효 감독의 목표가 단순한 K리그1 승격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수원 구단도 이정효 감독의 꿈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미 그가 부임하기 전 12명의 선수를 내보내며 선수단을 정리했고, 보강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건 임대생이었던 강성진 완전 영입뿐이지만,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와 '이정효 감독의 애제자' 광주 출신 미드필더 정호연 등의 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수원이 이정효 감독에게 '올인'한 이유는 분명하다. 현재 K리그에서 이정효 감독만큼 실력 하나로만 자신을 증명하며 명장 반열에 오른 인물은 없다. 심지어 그는 한 지도자에게 "내 밑에서 콘 놓고 하던 놈이 많이 컸다"라는 말을 대놓고 들을 정도로 무시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이정효 감독은 철저히 비주류 지도자였다. 하지만 그는 2022시즌 광주 지휘봉을 잡자마자 K리그2 우승을 달성하며 1부 승격을 이끌었고, K리그1 데뷔 시즌에도 3위를 차지하는 '태풍'을 일으켰다. 이후로도 이정효 감독은 광주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진출했고, 시도민 구단 최초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제 시선은 이정효라는 한국 최고의 지도자가 2부에서 헤매고 있는 수원이라는 팀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로 향한다. 광주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철학으로 많은 팬들을 반하게 했던 그가 색깔을 잃은 수원에 어떤 색깔을 입혀놓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2024년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이름값이 아닌 시스템과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 1년도 되지 않아 경질한 축구대표팀을 향해 "각 팀마다 각 감독마다 생각하는 축구가 있다. 한국 대표팀이 생각하는 축구는 뭔지 철학이 뭔지 궁금하다. 도대체 무슨 축구를 할 건지. 그에 맞는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이정효 감독은 "어떤 축구를 하는지, 어떤 시스템과 철학을 갖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유명한 감독을 뽑아놓은 뒤 '어떻게 해줘'라는 건 아니라고 본다. 대표팀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철학에 맞는 감독, 능력 있는 사람을 데려오는 게 맞다. 이름 가지고 축구하는 게 아니다. 그럴 때는 지났다"라고 강조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는 많은 수원 팬들이 지적했던 부분과도 일맥상통한다. 수원은 한때 '리얼 블루'라는 기조 아닌 기조로 수원 출신 지도자들을 연달아 선임했지만, 만족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렇다고 돈을 아낀 것도 아니다. 물론 '레알 수원' 시절만큼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한 건 아니지만, 수원은 지난해에도 선수단 연봉으로만 약 96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K리그2 '우승팀' 인천 유나이티드에 이은 2위다.

그 결과 수원은 변성환 감독의 지도 아래 K리그2 2위를 차지하며 승격의 꿈을 이어갔다. 그러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1 11위 제주에 패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물론 팬들 앞에서 사죄의 절을 올린 변성환 감독을 비롯해 수원 구성원들의 노력을 깎아내릴 순 없겠지만, 수원의 행보에 방향성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달라져야 하는 수원이다. '수원다움'을 새로 정의해야만 명가 재건의 첫걸음을 디딜 수 있다. 그리고 분명 이정효 감독만큼 그 임무를 맡을 적임자는 없을 것이다. 이정효 감독은 2일 열리는 취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원 감독 생활에 막을 올린다.

/[email protected]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수원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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