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한 번 고비를 맞았다. 팀의 중심축인 킬리안 음바페(28)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사비 알론소(45) 감독의 선택지는 더 좁아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의료진의 검사 결과 킬리안 음바페는 왼쪽 무릎 염좌 판정을 받았다. 회복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음바페는 2026년 첫 일정인 레알 베티스전을 건너뛰게 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공백은 최대 3주까지 길어질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최소 4경기를 치러야 한다.
문제는 시점이다. 약 일주일 뒤면 레알 마드리드는 수페르코파(스페인 슈퍼컵)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붙는다. '마드리드 더비'이자 알론소 감독의 향후 거취를 가를 수 있는 무대다. 하지만 에이스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디 애슬레틱'은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가 베티스전에 결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페르코파 4강 출전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는 한동안 무릎 불편함을 안고 뛰어왔고, 31일 정밀 검사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알론소 감독에게는 치명타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합쳐 24경기에서 29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사실상 혼자 책임졌다. 2025년 마지막 경기였던 세비야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3년에 세운 구단 단일 연도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치와 영향력 모두 대체 불가였다.
팀 흐름도 좋지 않다. 시즌 초반 라리가 선두를 달리던 레알 마드리드는 연말로 갈수록 흔들렸다. 최근 8경기 성적은 2승 3무 3패. 경기력 저하가 성적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여기에 선수단 내부 소통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마리오 코르테가나 기자는 "선수들이 알론소의 축구 철학을 완전히 이해하고 체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단은 엘 클라시코 승리 이후 이어진 경기력 하락과 통제력 부족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음바페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진다. 페데리코 발베르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주드 벨링엄 등 이름값만 놓고 보면 초호화 스쿼드지만, 현 체제에서 제 기량을 온전히 보여준 선수는 음바페가 유일했다.
알론소 감독은 이미 경질설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 탈라베라, 알라베스, 세비야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숨을 돌렸지만, 경기 내용은 여전히 불안정했다. 특히 3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고전하는 모습은 의문부호를 남겼다.
수페르코파가 분수령으로 거론된다. 디 애슬레틱은 "보드진은 최대한 알론소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지만, 여기서 더 미끄러질 경우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수페르코파 성적이 알론소 감독의 미래를 가를 것"이라고 짚었다.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아틀레틱 빌바오가 격돌하는 무대. 반등을 증명해야만 다음을 기대할 수 있다. 음바페 없이 해법을 찾아야 하는 알론소 감독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