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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없었으면 지금 나도 없다" 한국에 올 뻔한 거포의 진심, 다저스에 지워지지 않을 위대한 유산

OSEN

2026.01.0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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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레이튼 커쇼가 2025 월드시리즈 우승 후 맥스 먼시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클레이튼 커쇼가 2025 월드시리즈 우승 후 맥스 먼시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2025년의 마지막 날. LA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38)를 추억했다. 

다저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현지 시간으로 2025년의 마지막 날에 ‘땡큐, 클레이튼 커쇼’라는 영상을 시작으로 구단 공식 SNS에 커쇼 관련 영상만 3개나 게재했다. 월드시리즈 2연패 위업을 세운 역사적인 해의 마지막을 커쇼로 장식한 것이다. 

커쇼의 데뷔부터 마무리까지 위대한 커리어를 요약한 영상을 시작으로 동료 선수들의 헌정 메시지를 담은 15분5초짜리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29명의 다저스 멤버들이 커쇼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영상을 찍은 시기는 9월 시즌 막판 커쇼의 은퇴 발표 이후로 보인다. 

가장 먼저 나온 사람은 유격수 무키 베츠. “6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했다. 당신은 내게 다저스 선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보여줬다. 그 점에 대해 정말 고맙다. 당신의 노력, 피와 땀과 눈물에도 감사하다. 여기서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했고, 또 다른 우승을 향해 가는 길에 함께해줘 고맙다. 당신은 항상 올바른 방식으로 해왔고, 모든 사람을 아름답게 대해줬다.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줘 고맙다.”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MVP를 거머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긴 현역 생활 정말 수고 많으셨다. 함께 플레이할 수 있었던 2년은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고, 진심으로 감사하다. 마음속으로부터 존경하고 있고, 배운 것을 살려 그 뒤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

동갑내기 불펜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은 커쇼의 설득으로 다저스에 합류한 기억을 떠올렸다. “2019년 오프시즌에 당신과 통화하며 다저스에 올지 말지 결정했던 게 기억난다. 당신이 나를 설득했다. 그리고 지난 6년 동안 왜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지, 그리고 적어도 내가 뛴 세대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인지 알 수 있었다. 당신의 팀 동료가 된 것은 정말 영광이었다. 많은 걸 배웠다.”

LA 출신으로 다저스와 커쇼를 보고 자란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특별한 감정을 표했다. “진심으로 말하는데 당신과 함께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당신을 보면서 자랐고, 팀 동료가 된 것은 내게 엄청난 기회였다. 실력도 대단하지만 당신이 얼마나 훌륭하고 이타적인 사람이었는지 야구장에 올 때마다 느꼈다. 당신이 이룬 모든 업적에도 불구하고 결코 자만심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야구장 밖에서도 많은 일을 했다. 당신 삶의 많은 부분이 타인을 위한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만난 슈퍼스타 중 가장 겸손한 사람이었다. 정말 많이 그리울 거다.”

[사진]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후 클레이튼 커쇼(오른쪽)와 맥스 먼시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후 클레이튼 커쇼(오른쪽)와 맥스 먼시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포’ 3루수 맥스 먼시에게도 커쇼는 특별한 존재였다. 2017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방출된 뒤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행을 고민하다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야구 인생이 바뀐 먼시는 포지션이 다르지만 커쇼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당신 뒤에서 뛰고, 팀 동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다. 진정한 경쟁자로서 보여준 리더의 모습에 감사하다. 당신이 하루를 보내는 방식과 매일 필드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당신을 지켜보고 배우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의 선수가 될 수 없었을 거다.”

유틸리티 야수 키케 에르난데스는 눈이 벌겋게 충혈됐다. “젊은 키케가 자신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몰랐을 때, 올바른 길로 가는 법을 가르쳐줘 감사하다.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법, 루틴을 지키는 법, 이미 많은 걸 성취했는데도 더 열심히 훈련하는 법을 보여줬다. 당신의 최전성기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 이후로도 정말 특별한 것을 많이 봤다. 오랜 시간 당신과 함께한 것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멋진 일 중 하나였다. 모든 것에 정말 감사하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첫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커리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당신과 함께 필드에 서고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위대한 야구선수의 전형이고, 그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다. 웨이트룸에서 당신이 부르던 노래가 그리울 거다. 비행기 안 4만 피트 상공에서 함께한 시간도 그리울 거다. 커리어 동안 이 조직에 가져다준 모든 것이 그리울 거다. 당신의 팀 동료가 된 건 영광이었다.”

투타겸업 MVP 4회 수상자 오타니 쇼헤이는 짧게 말했다. “훌륭한 선수 생활을 축하한다. 당신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감사하다.”

[사진]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은 가장 길게 얘기했다. “우리가 함께한 10년 동안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나는 더 좋은 감독,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우리는 함께 많은 것을 겪었다. 좋은 순간도,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우리 각자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우리 관계도 단단하게 했다. 당신이 매일 훈련하는 모습, 5·6·7일마다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본 것은 정말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었다. 당신은 진정한 프로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최고의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나와 팀 동료들, LA 도시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 언제든 다저스타디움에 다시 돌아오라. 여기는 언제나 당신의 집이다. 사랑한다. 건강히 지내고, 은퇴 생활을 즐겨라.”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도 메시지를 남겼다. “올해 이렇게 다저스에 합류하가 돼 커쇼라는 야구선수와 함께 야구를 하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 팀메이트로서 베테랑의 모습을 많이 잘 보여주신 것 같다. 야구로써, 라커에서 팀메이트로서 많은 모습을 배웠다. 앞으로 은퇴하고 나서의 인생도 응원하겠다. 파이팅!”

마지막을 장식한 사람은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였다. “다저스 구단과 야구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 리더로서 투수들뿐만 아니라 이 라커룸의 모든 사람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줬다. 당신이 야구에 얼마나 큰 의미를 남겼는지 알기에, 당신과 4시즌을 함께한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동료로서, 상대팀 선수로 당신과 경쟁했던 시간들은 영광이었다. 놀라운 커리어를 축하하고, 명예의 전당에서 다시 보길 기대한다.” /[email protected]

[사진] 클레이튼 커쇼의 현역 마지막 투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클레이튼 커쇼의 현역 마지막 투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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