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2026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첼시를 떠났다.
첼시는 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레스카 감독과 결별했다"라며 "그와 클럽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자격 확보를 포함해 4개 대회에서 주요 목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내리는 게 팀이 시즌을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첼시는 "마레스카는 클럽에 있는 동안 팀을 UEFA 컨퍼런스리그(UECL)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성과는 클럽의 최근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며 "클럽에 대한 마레스카의 공헌에 감사드린다. 그의 미래가 잘 풀리길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결국 18개월 만에 갈라선 마레스카 감독과 첼시다. 계약기간은 당초 2029년 여름까지였지만, 3년 반이나 빠르게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첼시는 당분간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할 예정이며 오는 5일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는 21세 이하 팀을 이끄는 칼럼 맥팔레인 감독이 임시로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OSEN DB.
마레스카 감독은 2024년 6월 레스터 시티를 떠나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지난 시즌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려뒀고, UE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여름엔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3-0으로 무너뜨리고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많은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2025-2026시즌도 출발은 좋았다. 마레스카 감독은 11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첼시는 지난달 1승 4무 2패로 7경기에서 승점 7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공동 5위까지 내려앉았다. 다음 상대가 맨시티라는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된 건 성적 부진보다 마레스카 감독의 경기장 밖 행동이었다. 그는 지난달 중순 에버튼전에서 승리한 뒤 첼시에서 '최악의 48시간'을 보냈다며 정확한 내막을 알 수 없는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후반전 콜 파머를 교체한 뒤 "넌 네가 뭘 하는지도 모르지"는 야유를 받았던 본머스전에선 건강 이상을 이유로 경기 후 기자회견을 패싱하기도 했다. 파머가 교체되면서 짧은 악수만 나누고 마레스카 감독을 지나친 점도 커지는 긴장감을 해소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진]OSEN DB.
영국 '가디언'은 "마레스카가 베일에 싸인 발언을 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건 여러 자해 중 첫 번째 상처로 여겨진다. 그 발언은 첼시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보드진과 관계에 부담을 줬다. 마레스카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게 무슨 뜻인지 설명하길 반복해서 거부한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마레스카가 본머스전 이후 기자회견을 하기엔 몸이 너무 안 좋다고 말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커졌다. 구단 내부자들은 윌리 카바예로 수석 코치가 언론과 인터뷰하는 걸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카바예로는 마레스카가 이틀간 몸이 좋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가 이미 평소에 언론 대응을 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주장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더 놀라운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마레스카 감독은 지난해 10월과 12월에 맨시티 및 유벤투스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실제로 'BBC'에 따르면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날 시 다음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2명 중 한 명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른 클럽과 협상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첼시에 알려야 했고, 그는 첼시 보드진에 이를 통보하며 재계약을 제시한다면 협상을 멈추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첼시는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텔레그래프'는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과 여러 차례 의견 충돌을 빚었다. 구단 내부에서는 현재 상황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설명하길 거부했고, 구단과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는 첼시 의료진과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