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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일 휴전선 일대 뒤덮은 희귀 새…두루미 떼 장관[영상]

중앙일보

2026.01.0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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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아침 상서로운 희귀조류인 두루미 떼의 평화로운 모습이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 일대에서 목격됐다.

이석우 임진강생태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8시쯤 민통선 내 임진강변 논과 율무밭 등지에서 300여 마리의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한자리에 모여 월동하며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2호,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3호다.

1일 오전 거대한 무리를 이룬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임진강변 논으로 빼곡히 모여들었다. 강가의 논바닥은 두루미·재두루미의 은색·잿빛 물결로 뒤덮였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내 임진강변 논에 두루미와 재두루미 300여 마리가 빼곡히 모여들어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이석우씨

두루미·재두루미떼는 두 추수 이후 바닥에 떨어진 볍씨를 주워 먹거나 휴식을 취했다. 두루미 30여 마리는 한겨울에도 강물이 얼지 않는 인근의 야트막한 수심의 빙애여울에 발을 담근 채 다슬기 등 먹이를 잡아먹기도 했다.

일부가 임진강변 산기슭 율무밭에서 추수 후 밭에 떨어져 있는 율무를 먹는 광경도 포착됐다. 두루미와 재두루미 무리 주변에선 경계심 없이 한가로이 논을 걸어서 가로지르는 고라니 한 마리도 보였다. 큰기러기와 까마귀 무리도 두루미와 재두루미 무리에 섞여 평화롭게 같이 먹이활동을 했다.

이석우 대표는 “두루미와 재두루미 무리의 겨울나기 현장 상공에선 희귀 겨울 철새자 맹금류인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제243-4호) 한 마리가 창공을 선회하는 모습도 관찰됐다”며 “두루미는 천적인 삵 등의 공격을 대비해 탁 트인 물가나 논·밭에서 무리 지어 겨울을 난다”고 설명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내 임진강변 논에서 두루미 무리가 휴식을 취하거나 논에 떨어진 볍씨를 먹고 있다. 사진 이석우씨



장수와 행복 상징 ‘두루미’…연하장 등장하는 희귀 조류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겨울이면 시베리아에서 이곳으로 날아온다. 이듬해 봄에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돌아간다. 전 세계에 3000여 마리만 남아있다. 한국에서는 두루미의 고고한 자태를 장수와 행복을 상징으로 봤다. 한자어로는 학(鶴)이라고 부르며, 연하장에도 자주 등장한다.

임진강 두루미는 수심 20∼30㎝ 얕은 급류가 흐르는 여울을 중심으로 먹이활동을 벌이고 잠도 잔다. 두루미들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빙애여울 약 1㎞ 하류 지역에 있는 장군여울에서 주로 발견됐다. 그러다가 장군여울 하류 약 2㎞ 지점에 위치한 군남댐의 겨울철 부분 담수로 지난해 말부터 장군여울이 물에 잠겨 사라지기 시작하자 빙애여울 일대로 월동지를 옮겨갔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내 임진강변 산기슭 율뮤밭에서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밭에 떨어진 율무를 먹고 있다. 사진 이석우씨

군남댐을 운영하는 케이워터 측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봄철 가뭄 등에 대비해 군남댐 총저수용량의 4.9%인 350만t을 올해 봄까지 예정으로 담수하기 시작했다”며 “부분 담수로 장군여울이 사라져도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서식하는 빙애여울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인 담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익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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