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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940만원 할인 승부수…'안방 수성' 급해진 전기차 시장

중앙일보

2026.01.01 23:46 2026.01.02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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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페이스리프트 모델Y(프로젝트명 주니퍼) 국내 출시 이후 수입차 등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사진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정부가 올해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공개하며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 등 수입차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도 다양한 라인업의 신규 전기차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 이번 개편안은 매년 줄여오던 지원금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내연차를 전기차로 바꿀 경우 최대 100만원의 전환 지원금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보조금을 늘려 전기차 확산 추세에 박차를 가하겠단 의미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우려가 짙지만 지난해 국내 전기차 보급은 크게 늘었다. 기후부에 따르면 지난해(12월 29일까지) 신규 보급된 전기차는 22만287대(승용 18만9407대)로, 2024년(14만6902대) 대비 약 50% 증가했다. 누적 보급 대수는 93만2343대를 기록해 올해엔 100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전기차 확산을 이끈 건 수입차 업계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11월 5만5626대 등록됐다. 기후부 집계 기준과 단순 비교해보면, 승용 전기차 18만9407대 중 약 30%가 테슬라 차량이었단 얘기다. 같은 기간 기아는 5만2176대, 현대차는 4만205대 등록됐다.

여기에 테슬라는 지난해 말 일부 모델의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하며 국내 시장 확장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모델Y RWD’(11월 기준 3만5363대) 가격을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낮추면서 전기차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내년부터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차값 기준을 5000만원 미만으로 낮출 예정인데, 1년 앞서 선제 대응한 셈이다.

지커의 SUV 전기차 '7X'. 사진 지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한국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약 226만대를 판매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비야디(BYD)는 한국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비야디는 ‘아토3’, ‘씰’, ‘씨라이언7’ 등을 앞세워 지난해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는데, 연간 5000대 판매가 확실시된다. 전국에 승용 전시장을 29곳으로 늘리면서 소비자와의 접점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더 작고 저렴한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도 신차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지커는 지난해 12월 2일 한국 시장 판매·서비스 담당 딜러사 4곳과 계약을 맺고 한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대표 모델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지커 ‘7X’ 가격은 유럽 기준 5만4990유로(약 9300만원)가량으로 저렴하지 않다. 샤오펑도 지난해 한국법인을 세우고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저가부터 고가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제네시스 GV90 콘셉트카 모습. 차량 뒷좌석이 '코치도어'가 달려 있는데 양산차에도 옵션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네시스
‘안방’을 지켜야 하는 현대차·기아도 신규 전기차 출시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가 올해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와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마그마’ 라인업의 ‘GV60’, 유럽 전략형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까지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기아는 인기 전기차 모델인 ‘EV3’·‘EV4’·‘EV5’의 고성능 라인인 GT모델을 순차 출시해 국내 시장 수성에 나설 전망이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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