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이란에서 확산하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런 핵 시설을 폭격한 뒤 약 7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3시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늘 그랬듯 평화 시위대에 발포해 폭력적으로 살해할 경우 미국은 그들을 구출하러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완전히 준비된 상태이며 출동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시작한 시위는 이란 수도 테헤란을 넘어 이스파한, 시라즈, 마슈하드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전체 31개 주 가운데 21개 주의 시장과 관공서가 폐쇄됐으며, 이날까지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022년 9월 히잡을 잘못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아미니 사건 이후 최대 규모 시위”라고 분석했다.
시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통화 가치 폭락에 따른 경제난이다. 이란 화폐(리알화) 가치는 최근 달러당 140만 리알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5년 미국 등 서방과 핵 합의(JCPOA)를 타결할 무렵 달러당 3만2000리알에서 10년 새 4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물가 상승률이 40%를 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이란 측도 발끈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몇 시간 후 X(구 트위터)에 "트럼프가 내정에 간섭하면 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미국의 이익을 파괴할 것"이라고 올렸다. 이어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이 사태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이란이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무기를 판매하고 대금을 암호화폐로 받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란 국방부 수출센터(MINDEX)는 세계 각국과 탄도미사일, 드론, 군함 등 무기 거래 계약 조건을 협상하며 암호화폐, 물물 교환, 이란 리알화 등 다양한 수단으로 거래 대금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