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제시 린가드(34)가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의 커리어를 다시 정리했다. 선택은 쉽지 않았고, 결과는 예상보다 묵직했다. 린가드는 "한국은 나를 다시 선수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1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의 방황, 그리고 FC서울에서의 도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맨유 유스 출신인 린가드는 1군에서 232경기 35골 21도움을 기록하며 한 시대를 함께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입지는 좁아졌고,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도 반전이 되진 못했다. 20경기 2골 2도움. 시즌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난 그는 약 반년 동안 소속팀 없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전환점은 2024년 2월이었다. 린가드가 택한 새 무대는 유럽이 아닌 한국, K리그였다. 실전 공백, 낯선 문화, 리그 수준에 대한 의문이 따라붙었지만 그는 말보다 경기로 답했다. 두 시즌 동안 K리그1 공식전 60경기에 나서 16골 7도움을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봐도 '마케팅 영입'이라는 꼬리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린가드는 "한국행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라며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도 적응하고 경쟁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해외 생활이 두렵지 않다. 커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뛰는 동안 대표팀에 뽑히기 어렵다는 현실을 알고 있었다. 결국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뛰어야 한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기회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018년 월드컵은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기억 중 하나"라며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린가드는 계약 연장 옵션을 사용하지 않았고, 지난달 10일 멜버른 시티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경기를 끝으로 서울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현재 그는 유럽 복귀를 1순위로 두고 여러 선택지를 검토 중이다.
린가드는 "지금은 열려 있다. 몇 가지 제안이 있고, 이번엔 정말 나에게 가장 맞는 결정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도피가 아니었다. 린가드에게 K리그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간이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