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예방타격' 언급한 직후 개입 시사 발언
이란 '美·이스라엘 배후설' 맞불…"중동 미군기지 공격 가능"
트럼프 "이란 시위대 살해하면 구출"…이란 "내정 간섭"(종합2보)
'이란 예방타격' 언급한 직후 개입 시사 발언
이란 '美·이스라엘 배후설' 맞불…"중동 미군기지 공격 가능"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김동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이란에서 확산하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이번 사태의 배후가 '숙적' 이스라엘과 미국이라며 여론전으로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3시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늘 그랬듯 평화 시위대에 발포해 폭력적으로 살해할 경우 미국은 그들을 구출하러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완전히 준비된 상태이며 출동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한 예방적 선제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주목되는 발언이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 사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란이 다시 전력을 키우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그들을 때려눕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미국은 작년 6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때 이스파한, 포르도, 나탄즈 등 핵시설을 폭격하며 가세한 바 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올라온 지 약 1시간 뒤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내정에 간섭하면 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미국의 이익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스라엘 관리들과 트럼프의 입장을 통해 이번 사건의 배경이 명확해졌다"며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이 사태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경제난에 항의하는 이란 국민의 집회를 악용해 폭력 시위를 배후에서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미국인들은 자국 군인의 안전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정치 고문인 알리 샴카니도 엑스에서 "무슨 핑계를 대든 이란의 안보를 공격하려는 개입 시도는 차단될 것"이라며"이란의 국가안보는 '레드라인'이으로, 모험적인 트윗의 주제가 아니다"라고 썼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외부) 정보기관 요원들이 상인들의 정당한 시위를 폭력적인 무장 시가전으로 변질시키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또 "무례한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발표로 (중동) 역내 전체의 모든 미군기지와 병력이 우리의 정당한 공격 목표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 정치인들이 '이란인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저지른 행적들을 되짚어보면 미국이 이란에 얼마나 깊은 '동정심'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1953년 이란 쿠데타, 1988년 이란 여객기 격추, 이란·이라크 전쟁시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 지원, 최근까지 이어지는 대이란 제재 모두 미국이 벌인 일이라고 열거했다.
이란에서는 현재 화폐가치 폭락과 고물가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게 확산하고 있다.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한 가운데 시위대와 민병대를 합쳐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란 정부가 강경 진압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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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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