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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돈 받을 순 없다" 반성하겠다는 다르빗슈, 설마 663억 포기하고 은퇴하나

OSEN

2026.01.0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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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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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40)는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년 인사를 했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보강 수술을 받은 다르빗슈는 2026년 시즌 아웃이 일찌감치 결정났다. 40세가 되는 해를 재활로 보낸다. 

다르빗슈가 남긴 글은 이렇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6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지난해에는 팔꿈치에 큰 수술도 있었고, 올해는 재활에 전념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올해 40세가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다시 출발하기 위해 힘과 지식을 쌓는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멋진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평범한 글 같지만 다르빗슈의 지금 상황이라면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복귀 여지를 남겼지만 다시 한번 은퇴설이 흘러나올 수 있다. 

다르빗슈는 지난달 중순 샌디에이고 구단 자선행사에서 “지금은 다시 투구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재활에만 집중하고 있다.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거나 마운드에 서서 다시 던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면 그때 도전할 것이다. 지금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는 묘한 발언을 남겼다. 

[사진]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팔꿈치 수술만 세 번째로, 불혹을 넘긴 나이에 다시 길고 지루한 재활 과정을 밟는 게 쉽지 않다. 일단 재활에 집중하겠지만 페이스가 더디거나 좋을 때 공을 찾지 못한다면 은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로 40세가 된 다르빗슈는 은퇴를 해도 이상할 나이가 아니다. 그런데 남은 계약이 문제다. 2023년 2월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다르빗슈는 올해 1600만 달러, 2027~2028년 각각 1500만 달러로 총 4600만 달러 잔여 연봉이 남아있다. 

우리 돈으로 약 663억원 거액을 포기하는 게 쉽지 않다. 보통의 선수라면 그냥 하겠지만 다르빗슈는 다를 수 있다. 직업 의식이 투철한 다르빗슈는 이미 돈을 포기한 적이 있다. 2024년 7월 가족 문제를 이유로 48일 동안 제한선수명단에 오른 다르빗슈는 이 기간 급여 지급이 중단됐다. 약 400만 달러의 금전적 손해가 있었다. 

받으려면 받을 수 있는 급여였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야구운영사장이 다르빗슈에게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릴 테니 급여를 정상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제한선수명단에 오르기 전 팔꿈치 염증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다르빗슈는 복귀를 위해 재활에 전념하지 않는데 돈을 받는 건 옳지 않다는 신념으로 이를 거절했다. 프렐러 사장과 에이전트 조엘 울프 모두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며 놀라워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년 8월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당시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가 멀어진 후반기, 다르빗슈도 팔꿈치에 웃자란 뼈가 발견돼 부상자 명단으로 향했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하며 피로가 쌓인 만큼 시즌을 조기 마감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다르빗슈는 거부했다. “경기에 나가는 게 나의 일이다. 나가서 공 던지기 위해 연봉을 받고 있다. 복귀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무례한 것이다. 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복귀하지 않고 쉬는 건 나의 일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복귀를 위해 노력했지만 통증이 재발하면서 9월 중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세 번째 팔꿈치 수술을 하게 된 것도 결국 다르빗슈의 이런 투철한 책임 의식의 결과였다. 지난해 시즌 전부터 팔꿈치 염증으로 재활했고, 7월이 되어서야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시즌 전 수술도 선택지 중 하나였지만 고액 연봉자로서 책임감 때문에 참고 던졌다. 그는 “그동안 팀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했다. 마음속으로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최대한 시즌을 버티며 투구했다”고 털어놓았다. 

부상 여파로 지난해 15경기(72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5.38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다르빗슈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괄목할 만한 커리어를 쌓았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를 거치며 13시즌 통산 297경기(1778이닝) 115승93패 평균자책점 3.65 탈삼진 2075개를 기록했다. 올스타에 5번 선정됐고, 2013년과 2020년 각각 내셔널리그(NL)·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2013년 AL 탈삼진 1위(277개) 타이틀도 있다. 누적 수입도 약 2억2300만 달러에 달한다. /[email protected]

[사진]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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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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