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가 또 간다더라.” “지난달에 수익률 30% 찍었어.” “이 회사가 내년에 폭발한다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주들의 이름이 오고 갈 때마다 마음속에선 불안이 싹트고, 괜히 술잔만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하지만 힘들게 쌓은 자산을 함부로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금 뛰어들자니 무섭고, 가만히 있자니 뒤처지는 기분, 중년의 투자는 늘 이 두 감정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이에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이야 말로 워런 버핏의 가치 투자를 배울 때”라고 말합니다. 김 센터장은 1997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자본시장 전문가이자, 지난 5월 버핏이 은퇴를 발표한 이후 출간된 『워런 버핏 바이블:완결판』 속 해설을 맡은 ‘버핏 전문가’입니다.
그는 은퇴를 앞둔 중년에게도 버핏의 투자법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버핏의 자산 중 99%는 50대 이후 중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죠. 또 그는 버핏의 정신을 모른 채 자본시장에 뛰어들면 단기적 성공이 오히려 ‘큰 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그가 말하는 버핏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더중앙플러스 팟캐스트 ‘뉴스페어링’에선 전설적인 가치 투자자 워런 버핏 투자의 정수를 전합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버핏이 사용하는 가치 투자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세 가지 방법’만 연습하면 되는데요. 그것은 무엇일까요?
Q :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선 ‘버핏식 투자’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AI 기업 등 성장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낫다고요.
버핏은 1930년에 태어났습니다. 그의 첫 투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기, 아버지에게 부탁한 정유 회사 ‘시티스 서비스’ 3주였죠. 몇 달 후 주식을 매도해 얻은 인생 첫 투자 수익은 5.25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올해 은퇴를 하니까 83년을 투자자로 산 겁니다. 그의 삶에서 지금과 같은 시장의 흐름이 처음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만 봐도 1960년대 전자 및 항공우주 분야 ‘첨단주 열풍’이 있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코카콜라나 IBM 등 ‘니프티 피프티’라고 불린 혁신 기업들이 있었죠. 1990년대 닷컴 버블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전례 없는 현상처럼 보이지만, 돌아보면 다 비슷한 일들이 있었어요.
여러 번의 주가 폭등이 있었음에도 우린 버핏의 이름을 가장 많이 기억합니다. 장기간 투자 성과로 증명했으니까요. 저는 항상 투자의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데요. 투자는 올림픽 경기처럼 단기간의 승부가 아닙니다. 오히려 야구 시즌과 같아요. 한두 번 승부에서 크게 이긴다고 우승하지 못합니다. 최대한 오랜 시간 적게 지는 팀이 우승하죠. 1899년, 65포인트였던 다우지수가 100년 뒤인 1999년 1만1500포인트였어요. 100년간 약 1만7000% 오른 건데요. 그럼 매년 얼마나 성장한 걸까요. 평균 약 5.3%입니다. 버핏의 인생을 담은 전기 이름도 ‘스노우볼’입니다. 눈덩이를 잃어버리지 말고, 오래 그리고 길게 굴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