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95)이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첫 거래일에 버크셔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버핏은 후임 체제에 대한 강한 신뢰를 거듭 밝히며 회사의 장기 경쟁력을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0.2%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버핏은 새해 1월 1일을 기해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에게 CEO 직책을 넘겼다. CEO에서는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며 경영 자문 역할을 이어간다. 에이블 CEO 체제의 첫 거래일에 시장은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인 셈이다.
버핏은 이날 CNBC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버크셔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어떤 회사보다도 100년 뒤에도 존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의사결정자는 그레그가 될 것”이라며 “내가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일보다 그가 일주일에 해낼 일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내 어떤 투자 자문가나 최고경영자보다도 그레그가 내 돈을 관리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후임 CEO에 대한 신뢰를 분명히 했다.
앞서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예정대로 경영 승계를 마무리하며 60여 년에 걸친 ‘버핏 시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버핏은 1965년 쇠락하던 직물회사였던 버크셔를 인수한 뒤 보험업을 중심으로 철도, 에너지, 제조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거대 지주회사로 키웠다. 1965년 이후 버크셔 주식의 누적 수익률은 약 61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7억 달러, 주식 자산은 2832억 달러에 이른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버핏의 개인 자산은 약 1500억 달러로 세계 10위 부자다.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