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부동산 투기 논란이 추가로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인천공항 개항을 앞두고 이 후보자 배우자가 영종도 토지를 매입해 수년 만에 큰 시세 차익을 얻었다며 “경제부처 장관으로 부적절하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자 배우자가 2000년 1월 18일 인천 중구 영종도 일대 잡종지 6612㎡(약 2000평)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매입 당시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는 약 13억8800만원이었다.
주 의원은 매입 시점이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1년 앞둔 때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당시 영종도와 인근 지역에는 대규모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고 있었다”며 “서울에 거주하던 이 후보자 부부가 영종도 잡종지 2000평을 매입할 합리적 이유는 공항 개발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해당 토지는 2006년 12월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에 수용됐으며, 이 후보자의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는 수용가가 39억210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매입 후 6년 만에 약 3배에 가까운 차익을 거둔 셈이라는 게 주 의원의 설명이다.
주 의원은 “전형적인 개발 이익형 투기 사례”라며 “경제부처인 기획예산처 장관 자리에 부동산 투기 의혹 인사를 앉혀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갑질 의혹에 이어 부동산 투기까지 불거졌다”며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압박에 가세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개된 녹취록 속 이 후보자의 언행은 단순한 질책을 넘어 인격을 짓밟는 언어폭력”이라며 “각종 의혹은 공직자로서의 도덕적 결함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청문회 준비를 멈추고 국민 앞에 사과한 뒤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역시 논평을 내고 “통합을 말하면서도 이런 인사를 중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 장관 인사청문준비단 측은 “해당 주장과 관련해 파악된 바가 없으며,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폭언 의혹에 이어 부동산 투기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간 공방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