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릉, 민경훈 기자]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7-8위 순위 결정전 경기가 열린다.경기 전 노선영과 김보름이 몸을 풀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펼쳐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결과는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노선영은 지난 19일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1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앞서 나간 김보름과 박지우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큰 간격이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됐다.이후 노선영을 챙기지 못하고 앞으로 나간 김보름과 박지우에게 비난을 쏟아졌다. 김보름의 인터뷰 태도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 [email protected]
[OSEN=강릉,민경훈 기자]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 오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파문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보름이 생각에 잠겨 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백철기 감독 및 팀 추월 선수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팀 추월 왕따 당사자로 알려진 노선영은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파문의 주인공인 김보름이 참석했다.팀 추월의 파문은 전 날 일어났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은 지난 19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서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서 3분 03초 76로 결승선을 통과했다.대표팀은 8개팀 중 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문제는 성적표가 아니었다. 경기 내용과 끝난 뒤의 행동이 물음표를 남겼다.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보다 한참 먼저 결승점에 들어오면서 논란이 됐다. 최종 3번째 주자의 기록으로 성적을 매기는 팀추월의 종목 특성상 드문 장면이었다. / [email protected]
[OSEN=우충원 기자] 김보름이 결국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그는 지난달 30일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공식화하며 스케이트와 함께했던 시간을 담담하게 정리했다.
11살에 처음 얼음을 밟은 김보름은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가까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볐다. 어린 시절 막연한 동경으로 시작된 스케이트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이라는 무대로 이어졌다. 그는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버거웠던 순간이 많았지만 끝내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보름의 커리어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서 분명한 궤적을 남겼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까지 세 차례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장거리 종목의 경쟁력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0m 금메달, 같은 해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 우승 역시 그의 이름을 대표하는 성과다.
그러나 김보름의 선수 인생은 메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경기 직후 중계 과정에서 나온 캐스터와 해설자의 발언이 논란의 도화선이 됐고, 단정적인 해석은 순식간에 여론을 한쪽으로 몰아갔다. 그 멘트는 김보름에게 결정적인 악영향을 남겼다. 그는 어느새 ‘왕따 주행’의 주도자로 낙인찍혔고,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논란은 정부 차원의 특정 감사로까지 번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사 끝에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미 퍼질 대로 퍼진 여론의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김보름은 심리 치료를 병행하며 긴 시간을 버텨야 했다. 한순간의 해설 멘트가 선수 개인의 삶과 커리어 전체를 뒤흔든 사례였다.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김보름은 자신이 오히려 팀 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2020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5월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지만, 그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싸움이었다.
그럼에도 김보름은 빙판을 떠나지 않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5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증명했고, 2023-2024시즌까지 국가대표 자리를 지켰다. 여론의 낙인과 논란, 심리적 후유증 속에서도 다시 얼음 위에 섰다는 사실은 그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장면으로 남는다.
김보름은 은퇴 소감에서 이제는 속도를 늦춰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운동을 통해 배운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다른 무대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끝까지 응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때의 해설과 여론이 만든 거센 파도를 견뎌낸 뒤 끝까지 빙판을 지켜낸 선수. 김보름이라는 이름은 한국 빙속 장거리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