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과도위, 독립 헌법 발표하며 "2년 후 국민투표"…긴장 격화
사우디, 접경지 탈환 공세…UAE는 일단 예멘서 군 철수 완료
예멘 분리주의세력 사실상 독립 선언…사우디는 또 직접 타격(종합)
남부과도위, 독립 헌법 발표하며 "2년 후 국민투표"…긴장 격화
사우디, 접경지 탈환 공세…UAE는 일단 예멘서 군 철수 완료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신재우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 분리주의 세력 남부과도위원회(STC)가 독립을 골자로 한 헌법을 선포하면서 예멘 내 세력 갈등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은 STC를 상대로 또다시 대규모 공세를 단행, 사우디와 분리세력 양측의 전면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STC는 2일(현지시간) 자체 헌법을 발표하며 사실상 분리 독립을 선언했다.
30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헌법은 1967∼1990년에 존재했던 남예멘 지배 영토에 '남아라비아국'을 창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TC는 향후 2년간 과도기를 거친 뒤 국민투표를 통해 남부 주민의 자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으며, 다른 세력들이 이를 거부하거나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조치는 사우디와 UAE가 주도해온 예멘 내 연합 전선을 뒤흔드는 행보로 평가된다. AP통신은 독립을 목표로 한 STC의 행보 중 가장 노골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와 UAE는 그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맞서 국제적으로 승인된 예멘 정부를 복원한다는 공동 목표 아래 협력해왔으나, 남부 독립을 추구하는 STC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갈등을 빚어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STC가 지난달 장악한 하드라마우트주(州)를 탈환하기 위한 공세에 나섰다.
STC는 사우디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전투원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군에 가까운 한 관계자는 "STC가 하드라마우트와 마라에서 철수할 때까지 공습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에 인접한 이들 두 지역은 한동안 사우디가 지지하는 예멘 정부군이 통치해왔지만, 지난달 STC가 장악했다.
사우디는 STC에 점령지 철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26일 STC 거점을 직접 공습했고, 나흘 뒤인 30일에도 예멘 무칼라 항구에 하역된 UAE 물자를 타격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UAE는 두 차례에 걸친 사우디의 공습 직후 예멘에서 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3일 새벽 철수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예멘 정부의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대통령지도위원회의 라샤드 알알리미 위원장은 남부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 개최를 사우디에 공식 요청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사바 통신에 따르면, 알알리미 위원장은 "UAE의 지원을 받는 STC를 포함해 남부의 모든 정치·사회 세력이 차별 없이 참여하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우디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예멘 남부 지역의 모든 분리주의 세력에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만나 공정한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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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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