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김상식 감독 욕만 먹었던' 불법 귀화 논란 경기, 2025년 최고라 부른 말레이시아의 선택

OSEN

2026.01.02 21:1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말레이시아 언론이 이른바 ‘가짜 국가대표’ 논란이 불거진 베트남전 대승을 2025년 최고의 순간으로 선정하면서 동남아 축구계가 다시 한 번 들끓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당시 대패의 책임을 뒤집어썼던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 김상식 감독도 함께 놓였다.

베트남 Z뉴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언론이 베트남전 4-0 승리를 2025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아 큰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해당 경기는 지난해 6월 열린 2027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예선전이었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베트남을 4-0으로 완파했고 이 결과로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던 김상식 감독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일부 베트남 팬들은 감독 경질을 요구할 정도로 여론은 악화됐고,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김 감독과 선수단에 쏠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판도가 바뀌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가 베트남전을 앞두고 남미 출신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키는 과정에서 출생 증명서 위조 등 중대한 자격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등 남미 출신 귀화 선수들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로 출전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베트남전 대승은 ‘불법으로 쌓은 결과’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말레이시아 언론 SNE 스포츠는 해당 베트남전 4-0 승리를 ‘2025년 최고의 순간’으로 선정했다. Z뉴스는 “해당 매체는 최종 결과가 스포츠중재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경기력만 놓고 보면 베트남전이 최고의 경기였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곧바로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베트남전 승리는 선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귀화 선수 7명이 출전한 심각한 스캔들과 직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동남아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경기를 최고의 순간으로 치켜세우는 것은 피해국에 대한 조롱”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팬들은 “CAS가 말레이시아에 불리한 판결을 내릴 경우, 해당 경기는 0-3 몰수패로 정정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올해 최고의 순간이라는 선정 자체가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축구연맹은 이미 지난달 17일 문제의 귀화 선수들이 출전한 말레이시아의 A매치 3경기를 모두 0-3 몰수패로 처리했다. 다만 베트남전은 아시아축구연맹 관할 대회로 분류돼 아직 공식적인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FIFA가 선제적으로 징계를 내린 만큼, AFC 역시 조만간 말레이시아가 자격 논란이 있는 선수들을 기용한 경기들에 대해 몰수패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베트남전 결과까지 뒤집힌다면 한때 김상식 감독과 베트남이 뒤집어썼던 비난 역시 완전히 다른 의미로 재해석될 수밖에 없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