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아파트 보수공사 업계 부패 문제 수사에 나선 홍콩 당국이 비리 혐의로 21명을 체포했다.
홍콩 반부패 수사 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署·ICAC)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내고 "군통(觀塘) 지역 아파트 단지 두 곳의 대규모 보수공사와 관련한 비리 조직을 단속해 핵심인물 등 2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은 남성 15명, 여성 6명으로 중개인, 공사 컨설턴트 업체, 시공업체 관계자, 주택단지 소유주 대표법인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폭력조직과 관련돼있다고 염정공서는 설명했다.
염정공서는 수사 대상 아파트 단지 중 한 곳에서 시공업체가 중개인을 통해 공사 고문과 소유주 대표법인 일부 구성원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총 3천300만 홍콩달러(약 61억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파트 단지는 보수공사 준비과정에 있는데 중개인들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아파트 소유주들로부터 '위임장'을 확보해 공사 계약을 따내려 했다고 염정공서는 부연했다.
홍콩 대공보는 두 아파트 단지 중 한 곳의 공사 컨설턴트 업체가 지난해 11월 화재 참사로 대규모 사상자를 낸 고층아파트 '웡 푹 코트'의 보수공사도 맡았다고 전했다.
당시 40시간 넘게 꺼지지 않은 불로 32층짜리 고층 아파트 8동 중 7동이 불에 타고 최소 161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40년 넘어 노후화된 아파트의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설치된 그물 안전망 등 가설물들이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며 공사 과정에서의 비리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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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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