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어느새 '식사마' 김상식 베트남 대표팀 감독만 남았다. 그가 동남아시아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유일한 한국인 지도자로 남게 됐다.
인도네시아 '시시아골 아시아'는 3일(이하 한국시간) "김상식: 마지막 남은 한 명(the last man standing). 한국인 감독들이 하나둘씩 동남아 국가대표팀을 떠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어제 하혁준 감독이 라오스 대표팀과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그에 앞서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떠났다. 이제 단 한 명만 남았다"라고 설명했다.
라오스 축구협회는 2일 공식 채널을 통해 하혁준 감독과 동행을 끝마친다고 발표했다. 라오스 여자 대표팀을 이끌던 정성천 감독도 마찬가지다. 하혁준 감독은 지난해 말 태국서 열린 2025 동남아시안게임(SEA 게임)에 대비해 계약 기간을 연장했지만, 2전 2패로 B조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계약 연장 없이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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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과 한국인 지도자 열풍이 불었던 동남아 축구계지만, 이제 김상식 감독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상황. 시시아골 아시아는 "베트남 A대표팀과 베트남 U-23 대표팀인 김상식이 동남아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마지막 한국인 감독이다"라고 조명했다.
베트남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상식 감독이다. 그는 지난 2024년 5월 필립 트루시에 감독의 뒤를 이어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쌀딩크'로 추앙받았던 박항서 감독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인 지도자에게 팀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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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해 1월 2024 동남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7월엔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동남아시아 축구 연맹(AFF)까지 제패했다. 그리고 2025년 마지막 대회였던 SEA 게임에서도 우승하며 베트남의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2005년부터 시작된 대회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그 덕분에 김상식 감독은 동남아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는 미쓰비시컵과 AFF U-23 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한 최초의 지도자가 됐고, 역대 최초로 한 해에 동남아 메이저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를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과 베트남 전임 감독인 박항서 감독도 이루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동남아 축구를 대표하는 지도자이자 유일한 한국 출신 사령탑이 된 김상식 감독. 이제 그는 동남아 무대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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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일부터 2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베트남은 개최국 사우디와 요르단,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A조에 묶였다.
여기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이 제대로 입증되는 셈. AFC에서 베트남을 깜짝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평가하기도 한 만큼 베트남 내 기대감도 적지 않은 모양새다. 김상식 감독에게는 진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김상식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베트남 '소하'에 따르면 그는 출국길에서 "SEA 게임 금메달은 의미 있는 성과지만, 거기에 안주할 순 없다. U-23 아시안컵에선 훨씬 강한 나라들을 만나게 된다. 현지 훈련과 실전 경험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계속 발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