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한국 국적의 호주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효진이 시민권 문제로 인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경기력으로는 올림픽 무대를 밟을 자격을 증명했지만, 행정 절차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김효진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해 9월 신청한 호주 시민권이 거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제무대에서 활동 중인 호주 여자 쇼트트랙 선수 가운데 유일한 존재라며, 수년간 호주를 대표해 뛰기 위해 노력과 희생을 감내해 왔다고 호소했다.
그는 호주에는 국제 수준의 훈련 환경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아 장기간 해외에서 훈련과 생활을 병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권 발급을 결정하는 당국이 자신의 상황과 진정성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김효진은 한국에서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하다 2019년 호주로 유학을 떠났고 이후 호주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왔다. 그는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투어를 통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1000m 출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시민권 신청이 거부되면서 호주 국적 취득이 불가능해졌고 그 결과 올림픽 출전 자격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 각국 빙상연맹은 오는 16일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에 쇼트트랙 출전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이 기한 이전에 상황이 반전되지 않는다면 김효진의 동계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불발된다.
김효진은 시간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지만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령 시민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사례가 널리 알려져 같은 상황에 놓인 선수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제대회 성적과 출전권을 모두 갖춘 선수가 국적 문제로 올림픽 문턱에서 멈춰 서게 된 이번 사안은, 개인의 노력과 행정 시스템 사이의 간극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 김효진의 도전이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남은 시간 동안의 선택과 결정이 주목된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