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된 이혜훈 후보자에 대해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 물음표"라며 "아랫사람한테 막 소리 지르고 이러는 사람이 일 잘 못 한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정준희의 논'에 출연해 이 후보자의 지명과 잇따른 논란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자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비평을 하려면 기준을 가지고 해야 한다. 이 문제를 두고는 세 가지 정도로 얘기할 수 있는데 우선 취향, 개인의 주관에 따라서 다르게 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신이 이혜훈이라면 콜업하면 응하겠냐. 제가 이혜훈이라면 응하지 않는다"며 "예컨대 윤석열씨가 저보고 와서 복지부 장관 해라, 한다면 안 한다. 취향의 문제다. 제가 이재명 대통령이라면 이혜훈을 콜할 거냐. 안 한다. 저 같으면"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전 이사장은 "(그런데) 취향의 문제는 각자 다르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비평할 수 없다"며 "호불호를 얘기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떤 판단이나 평가의 잣대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두 번째는 도덕"이라며 "국민의힘에서는 당에서 제명해버리고 배신자라고 한다. 이혜훈씨의 초점을 두고 보면 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태도로 자리를 준다고 갑자기 변하는 것, 이게 도덕적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얼마 전까지 윤석열 옹호하던 사람을, 지지자들을 뭐로 보고 그런 사람을 (뽑냐), 우리 진영에는 그만한 능력자가 없냐'고 한다. 이게 정치 도덕적 기준"이라며 "이거는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이혜훈씨나 이 대통령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그것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 목적 합리성"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논리적으로 이해는 한다. 본인 스스로 말씀하셨고, 그러면 이혜훈이라는 인물이 적합한 도구인가. 그게 비평의 초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혜훈씨가 (기획예산처의)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 저는 퀘스천 마크, 물음표다"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대통령의 대리인인 국무위원으로서 대통령이 중첩된 업무를 통폐합하고 효율성 떨어지는 사업들 정리하고, 꼭 필요한 신규 사업을 하고 이렇게 구조조정 방침을 주면 이를 관철할 수 있는 실무적 능력이 있느냐가 핵심인데 저는 판단 못 하겠다"고 말했다.
또 "루틴한 업무 말고 이 특수한 업무를, 대통령 사업 등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볼 때, 일반론에 비춰 보면 그렇게 아랫사람한테 막 소리 지르고 이러는 사람이 일 잘 못 한다, 원래"라고 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 인사혁신처에서 장관 매뉴얼을 만든 게 있는데 거기 보면 제일 하면 안 되는 게 몇 가지 있다. (장관이) 퇴근 안 하는 것, 일과 시간 전에 전화질하는 것, 그리고 아랫사람들한테 화내는 거 절대 안 된다. 그런 기본적인 것에 좀 걸린다"고 부연했다.
유 전 이사장은 "장관의 일은 공무원들이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턴 직원한테 막 괴성 지르는 그런, 물론 장관 되면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될까"라며 "이혜훈을 픽한 것이 목적 합리성이 있는 선택이었을까에 대해 저는 데이터가 없어서 기다 아니다, 말을 못하고, 의문 부호를 붙이고, 청문회를 봐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