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4일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청탁금지법 위반과 직무유기·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추가 접수했다. 2024년 김 전 원내대표가 경찰 출신 친윤석열계 국민의힘 의원에게 부인의 업무추진비 유용 사건 수사를 무마해 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한 내용이다. 이로써 경찰이 맡게 된 김 전 원내대표와 가족 관련 사건은 13건으로 늘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전직 동작구 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 ▶강선우 의원이 공천 헌금을 받은 사실을 묵인한 의혹 ▶대한항공으로부터 고가의 호텔 숙박권을 받은 의혹 ▶쿠팡 대표와 호텔에서 고가의 식사를 하고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전직 보좌진의 인사에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 등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김 전 원내대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작경찰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관으로부터 “김 의원(전 원내대표)이 경찰 출신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가 배우자에 대한 수사 무마 청탁을 했고, 해당 의원이 김 의원 앞에서 바로 전화를 해줬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배우자에 대한 수사는 2024년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이 조진희 당시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것이다. 동작서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해당 사건에 대한 내사를 종결했다.
또 동작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금품 수수와 부인의 업무추진비 유용 정황이 적힌 전직 동작구 의원의 탄원서도 확보했지만 이후 두 달이 지난 최근까지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동작서 측은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접수된 고발장에는 당시 동작경찰서장과 수사부서 과장 등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이번 주부터 김 전 원내대표 사건들을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강선우 의원의 보좌관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고 이를 김 전 원내대표와 상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발인인 이상욱 정의당 강서구위원장과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각각 5일과 6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