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3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하자 여야는 4일 상반된 반응을 내왔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민 안전과 지원을 위해 정부와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용 외교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통화에서 “이제 단순한 친미·친중 프레임을 탈피한 실용 외교를 전략적으로 펼쳐야 할 시기”라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준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방적 무력 사용이 국제 분쟁 해결의 보편적 수단이 돼선 안 된다. 규탄한다”고 했다.
범여권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공격은 불법이고 현명하지 않다”는 미국 뉴욕타임스 사설 문구를 SNS에 인용했고, 진보당은 이날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국제 범죄 행위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겨냥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국의 제재는 군사적 제재만 있는 것이 아니고 경제적 제재는 더욱 치명적”이라며 “최근 쿠팡과 유한킴벌리 사태를 다루는 이재명 정부의 태도와 플랫폼 규제를 어설프게 밀어붙이는 것이 우려스러운 이유”라고 말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의 몰락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과도한 돈 풀기와 권력의 독주, 야당 탄압이 일상화하면 우리도 같은 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논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국가원수가 아닌 초국가적 범죄조직의 수괴로 규정했다”며 “마약 제조와 라자루스 그룹을 통한 전 세계 금융기관 및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등 혐의가 제기된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방적 무력 사용이 국제 분쟁 해결의 보편적 수단이 돼선 안 된다는 원칙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유사한 논리를 들이밀 때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