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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돌아온 피겨 요정…이해인, 자격정지 악몽 딛고 밀라노행 대역전 드라마

OSEN

2026.01.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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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벼랑 끝까지 몰렸던 ‘피겨 요정’이 지옥에서 돌아왔다.

이해인은 지난 4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75점, 예술점수(PCS) 65.87점을 합쳐 129.52점을 기록했다.

최종 총점은 391.80점. 전날 쇼트 프로그램까지 3위였던 그는 단 두 장뿐인 올림픽 티켓을 두고 불리한 위치에 서 있었다.

그러나 프리 스케이팅에서 판이 완전히 뒤집혔다. 김채연에게 3.66점 뒤져 있던 이해인은 보란 듯이 7.43점을 뒤집는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결과는 전체 2위. 모두가 쉽지 않다고 봤던 밀라노행 막차의 주인공은 이해인이었다.

이번 올림픽 진출이 유독 충격적이고 극적인 이유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가 ‘선수 자격 정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해인은 2024년 해외 전지훈련 도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은퇴 통보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차기 올림픽은커녕, 빙판 위로 돌아올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했던 시간이었다.

반전은 법정에서 시작됐다. 법원이 이해인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고, 연맹은 징계를 4개월로 대폭 감경했다.

굳게 닫혔던 은반의 문이 다시 열렸지만, 시간이 그녀의 편은 아니었다. 준비 기간은 짧았고, 시선은 차가웠다. 그럼에도 이해인은 묵묵히 버텼다.

경기가 끝난 직후, 이해인은 빙판 위에 주저앉듯 쓰러져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그동안 쌓여 있던 마음고생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순간이었다.

한때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증명했던 이해인은 추락과 시련을 모두 겪었다. 그리고 다시 날아올랐다.

이제 시선은 밀라노로 향한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이해인은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밀라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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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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