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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강선우·김병기 버리고 이혜훈 지킨다…"언급 말라" 함구령

중앙일보

2026.01.04 12:00 2026.01.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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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박 4일간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나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새해 벽두에 겹친 각종 당내 악재들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섰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연루된 공천 헌금 의혹에는 무관용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갑질 등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관련 논란은 인사청문회까지 일단 관망키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4일 공천 헌금 논란을 “개별 인사들의 일탈과 그로 인한 문제”로 규정지었다. 조승래 사무총장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면적인 공천 시스템상의 문제로 보여지지 않는다”면서 추가 의혹 내지 공천 제도를 점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 총장은 “공천 전반에 대한 조사는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탈을 막기 위해 공천 암행어사단을 발족하기로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천 시스템 전체가 돈거래로 움직이는 부패 카르텔”(박성훈 수석대변인)이라며 특검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선우가 자신 있게 (김경 시의원을) 단수공천을 주장할 수 있었던 뒷배가 있었을 것”이라며 “김병기보다는 더 윗선의 누군가”라고 썼다.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고(지난해 12월 30일) 강 의원을 제명한(지난 1일) 민주당은 특검엔 반대한다. 조 총장은 “특검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경찰 조사와 관계 없이 윤리심판원이 최대한 신속하게 독자적인 판단을 통해 징계 여부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당 윤리심판원과 경찰에 향후 조사를 전적으로 일임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손절(손해 후 단절)로 정리하겠다는 게 정청래 지도부 내 공통된 기류다. 정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 동지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 분노를 안겨 드린 데 대하여 사과드린다”며 “사건 연루자들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했고, 앞으로도 당에서 취할 수 있는 상응한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경찰도 한 점 의혹이 없이 신속하게 철저하게 수사해 주시기 바란다”며 “환부를 도려낼 것”이라고도 했다.

지도부 소속 의원은 “신년 봉하·평산마을 방문 차 경남에 내려가보니 김병기·강선우 문제에 대한 비토 여론이 생각보다 컸다”며 “조치가 며칠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11일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몇 년 전 의혹들에 계속 묶여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수습할 것들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새 국면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직전 공천 희망자인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수수한 의혹으로 5일 첫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해서는 부인이 2020년 초 동작 구의원 2명에게 도합 3000만원을 수수했다는 내용과, 지난해 관련 수사를 한 차례 무마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잇달아 경찰에 접수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왼쪽)과 강선우 의원. 중앙포토

전날까지 당내 일각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자진 사퇴론이 대두되자 지도부는 이날 의원단에 함구 또는 엄호를 주문했다. “갑질 문제를 백지화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국회 청문회까지는 지켜보고 판단하자”(여권 관계자)는 것이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4일 MBN에 출연해 “계엄과 내란 나아가 갑질 의혹 부분들은 본인이 국민들께 소명을 하고 설명을 드려야 하는 부분”이라며 “일단 지명을 해 놓은 다음이기 때문에 (이 후보자) 본인이 국민들께 설명드리고 납득해야 하는 영역들은 충실하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함구령은 이 후보자 임명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기류를 접한 민주당의 조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이 무조건 엄호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야권 공세에 단일대오로 대응할 때”라며 “대통령 방중(4~7일) 이후 여러가지 정리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당내 개별 언급 자제”를 당부하면서 “2차 종합특검의 12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8일 본회의 소집을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통일교 특검도 임시국회 내 처리가 목표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한편,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보좌진 갑질·폭언 의혹은 인사청문회 이전, 대통령실 공직자 인사검증 단계에서 이미 걸러졌어야 할 사안”이라며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청문회는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갑질·폭언 피해자에 대한 참고인 채택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심새롬.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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