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5일 갑질·폭언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 검증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의 지명 자체가 저희로서는 도전”이라며 “한번 도전해 본다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이고 저희는 청문회까지 충분히 지켜보고 평가받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제명까지 하며 크게 반발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까지 많이 반발할 것이라고 생각 안 했다”며 “도대체 그러면 국민 통합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현역 당협위원장(서울 중구·성동구을) 신분으로, 이재명 정권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장관으로 발탁됐던 당일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인용하며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가 그렇게도 탐나더냐’는 대사 한마디가 생각난다”며 비판했다.
강 비서실장은 내란 입장과 관련해선 “(이 후보자의) 내란에 관한 입장은 보고가 다 됐고 본인의 사과 의지를 분명히 확인하고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명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불법행위로 당시에는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과거 ‘반탄’(탄핵 반대) 행보를 사과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저쪽 진영에서 후보자로서 공천받았던 시기에 있었던 부분이고 오래된 얘기”라고 했다. ‘보좌진 갑질’ 의혹은 “검증에 잘 잡히지 않는 내용”이라며 의혹들에 대해선 청문회에서 소명을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갑질 의혹’은 그가 국회의원이던 2017년 인턴 직원에게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너는 IQ가 한 자리냐”“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등의 폭언을 하고, 당시 보좌관에게도 자택 프린터기 수리를 지시하는 등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제기됐다.
강 실장은 이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를 묻자 “자원 배분이 관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이 반영됐다”고 답했다.
지명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본인도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는 것 같던데”라며 “청문회까지는 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