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최근 첼시를 떠나며 논란의 중심에 선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거액의 보상금마저 포기하고 구단을 급하게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결별이 아닌, 수뇌부와의 관계 파탄이 결정적 배경이라는 주장이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4일(한국시간) “마레스카가 첼시를 떠나면서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보상금을 스스로 거절했다”며 “그의 사퇴는 개인 선택이었고, 조건 협상조차 시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감독과 구단 수뇌부 사이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마레스카는 지난 1일 새해 첫날을 기점으로 첼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더 선은 그가 해지한 계약 조건에 주목했다. 마레스카는 2024년 레스터 시티에서 첼시로 부임할 당시 연봉 약 400만 파운드(약 78억 원) 규모의 5년 계약을 체결했고, 여기에 12개월 연장 옵션까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18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이로 인해 남아 있던 잠재적 보상금은 약 1400만 파운드(약 2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협상을 통해 상당한 위약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마레스카는 이를 요구하지 않았다.
이 매체는 “마레스카가 보상금을 논의하는 것 자체를 거부할 정도로 분노가 컸다”고 전했다.
갈등의 핵심은 ‘권한’이었다. 더 선은 “마레스카는 선발 명단과 교체 카드, 경기 운영 전반에 걸쳐 구단 고위층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며 “감독으로서 경기장 안에서 내려야 할 판단에 외부 개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결별의 방아쇠가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마레스카는 이사회와 스포츠 디렉터들의 간섭이 자신의 입지를 근본적으로 흔들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특히 본머스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긴 직후 벌어진 내부 충돌이 관계 파탄을 결정적으로 굳힌 계기로 지목됐다. 마레스카는 당시 상황을 두고 “팀과 팬 모두에 대한 무례”라고 받아들였다는 전언이다.
한편 마레스카 측은 일부 의혹에 대해 강하게 선을 그었다. 더 선은 “그가 유벤투스나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을 이용해 첼시와 재계약을 압박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리스 제임스, 콜 파머 등 핵심 선수들을 의료진 조언을 무시한 채 출전시켜 부상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마레스카 본인은 강한 분노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결별은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거액의 보상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자리를 떠난 선택은, 첼시 내부 구조와 감독 권한을 둘러싼 깊은 균열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