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오를까. 일본 도쿄의 수산물 시장 도요스시장에서 5일 열린 신년 첫 참치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 낙찰 기록이 나오면서 일본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경매에서는 아오모리현 오마(大間)산 243㎏짜리 참치가 5억1030만엔(약 47억500만원)에 팔렸다. 이는 기존 최고가 기록인 2019년 3억3360만엔(30억7500만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올해 낙찰가가 7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2019년 이후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됐던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도요스시장의 참치 경매가는 그해 일본 경제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제 칼럼니스트 다쿠모리 아키요시(宅森昭吉)에 따르면 신년 첫 참치 경매에서 kg당 낙찰가가 10만 엔 이상 기록한 해에는 그 해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른바 'kg당 10만엔 법칙'이다.
실제로 타쿠모리씨가 분석한 2008년 이후 참치 경매가와 닛케이 지수 추이를 보면 kg당 10만엔을 넘었던 해는 9차례(2012·2013·2017·2019·2020·2021·2023·2024·2025년) 있었는데, 모두 닛케이 지수가 전년도 종가보다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276kg 참치가 2억 700만 엔(약 19억 800만원)에 낙찰돼 kg당 75만엔을 기록했는데, 닛케이주가는 사상 첫 5만대를 넘으며, 5만339를 기록해 전년도(4만281)보다 25% 상승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낙찰가는 ㎏당 210만엔이다.
반면, ㎏당 10만엔을 하회했던 2018년(9만엔)과 2022년(8만엔)에는 각각 12.1%와 9.4% 하락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 기업(스시 체인점 등)이 거액을 베팅할 만큼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시그널이며, 이것이 투자 심리 호조로 이어진다는 게 다쿠모리씨의 주장이다.
또 기업이 거액을 들여 참치를 구매하는 것은 식재료 원가 측면에서 볼 땐 적자이지만, 호경기일 때는 마케팅 비용 측면에서 지출을 상회하고도 남는다는 분석도 있다. 그만큼 시장에 현금 유동성이 좋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낙찰자는 초밥 체인점 '스시 잔마이'를 보유한 법인 기요무라(喜代村)다. 이곳은 종전 최고가인 2019년 첫 경매에서도 최고가 참치 낙찰받았던 곳이다. 기무라 기요시(木村清) 사장은 취재진에게 “조금 더 낮은 가격대에서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호가가 치솟아 깜짝 놀랐다”며 “일본 국민이 더욱 힘을 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낙찰받았다. 좋은 참치를 맛보고 한 분이라도 더 많이 기운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낙찰된 참치는 '스시 잔마이' 쓰키지 본점으로 옮겨져 해체된 뒤, 기존 참치와 동일한 가격에 바로 판매된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홋카이도산 성게 400g이 3500만엔(3억2200만원)에 팔려 역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역대 최고가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