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잔혹행위’라며 반발했던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을 향해 협력을 제안하며 태도를 바꿨다.
5일 CNN·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전날 오후 텔레그램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미국 및 해당 지역과 ‘균형 있고 존중하는 국제 관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유 개발을 목표로 한 협력 의제를 놓고 함께 일하기 위해 미국 정부를 초대한다”고 했다. 의제에 대해서는 “국제법 틀 안에서 공동 발전을 도모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 공존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민과 우리 지역은 전쟁이 아닌 평화와 대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며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항상 전달해 온 메시지이며, 지금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의 메시지이기도 하다”라고도 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평화, 발전, 주권, 그리고 미래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같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입장발표에 대해 “마두로를 체포한 미국에 ‘잔혹한 무력 사용’이라고 비난했던 이전 발언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 변화를 보인다”며 그의 어조가 온건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힌 이 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겨냥해 “올바른 일을 하지 않으면 마두로보다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날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과 협력할 의사를 비공개로 밝혀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적절한 권력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면서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미국)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음”을 피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같은 시간 국영방송에서 미국이 ‘내정간섭을 위한 납치 작전’을 벌였다고 규탄했다. 그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마두로 단 한 명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상 내각회의에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국제법을 위반한 잔혹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그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