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대한민국 영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국민 배우’ 안성기가 우리 곁을 떠났다. 언제나 인자한 미소와 깊이 있는 연기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했던 고인의 비보에 영화계는 물론 각계각층의 추모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5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던 안성기는 항암 치료를 이어가다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정기 검진 과정에서 6개월 만에 재발이 확인돼 다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식사 도중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안성기의 비보가 전해지자 각계각층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생전 독실한 천주교인 이었던 고인의 비보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고(故) 안성기 사도요한 배우의 선종 소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사진]OSEN DB.
정 대주교는 “오랜 세월 ‘국민 배우’로서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해 온 고(故) 안성기 사도요한 배우님의 선종 소식을 접하며 큰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안성기 배우님께서는 한국 영화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예술인이자, 연기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 그리고 따뜻한 행복을 전해 준 분”이라며 “그의 작품 속 진정성 있는 모습은 세대와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우리 사회에 밝은 빛이 되어 주었다”고 추모했다.
정 대주교는 안성기 배우의 신앙과 삶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안성기 배우님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이웃을 배려하고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셨으며, 기부와 선행을 통해 함께 사는 세상에 희망을 전하셨다”고 기억했다.
끝으로 정 대주교는 “우리는 안성기 사도요한 배우님께서 영화와 삶을 통해 남기신 진솔함과 선함을 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안성기 배우님께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평화가 내리길 빌며, 유가족과 배우님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와 연대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고인이 오랜 시간 동안 친선대사로 활동해온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도 공식 SNS를 통해 "안성기 친선대사님, 유니세프와 함께한 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유니세프 측은 "'어린이를 마주할 때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배웁니다.' 우리에게는 인자한 미소의 ‘국민 배우’였고, 전 세계 어린이에게는 든든한 ‘희망의 버팀목’이었던 안성기 친선대사님.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 같은 애정으로 어린이 곁을 지켜주신 안성기 친선대사님이 이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성기 친선대사님은 배우의 삶만큼이나 어린이를 지키는 일에 일생을 바치셨으며, 그 존재 자체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어 주셨습니다"라며 "전 세계 어린이를 향한 무한한 사랑으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해주신 안성기 친선대사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이외에도 동료 선후배 스타들도 슬픔에 잠겼다. 같은 소속사에 몸 담고 있는 김종수는 "故 안성기(1952.1.1~2026.1.5) 까까머리 고교시절 선배님의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 을 보고 왠지모를 뜨거움에 극장에서 집까지 뛰어갔던 기억, 수많은 작품으로 제 젊은시절을 풍성하게 사고하게 해 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선배님.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황재근은 "울 아빠를 데려간 그 고통스러운 병. 나아도 다 나은 게 아니고 살아도 나다니지 못하고 격리로 머물러야 하며 반복되는 치료 과정이 너무 고통이 심해서 치료를 포기하시고 떠나고픈 마음을 갖게 만드는 그 악마 같은 병으로부터 자유롭게 부디 편히 편안히 날아가셨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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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은 "임권택 감독님 영화 '태백산맥'에서 김범우의 제자 정하섭으로 선배님과 처음으로 작품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좋은 배우는 좋은 사람이다. 사랑합니다 선배님"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배철수, 윤종신, 이시언 등 많은 스타들이 SNS를 통해 슬픔을 나눴다.
한편 안성기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명예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 영화인들의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