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기자실을 찾아 쿠팡의 청문회 태도를 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장관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가 핵심인데, 청문회 과정에서 그런 태도는 잘 보이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의 발언은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부는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과로로 숨진 고(故) 장덕준 씨 사건과 관련해, 쿠팡이 산업재해를 은폐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 장관은 “최근 발생한 대량의 정보 유출 사태 역시 산업재해를 은폐하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본다”며 “작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진단하고 처방하며 예방해야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는데 쿠팡은 작은 사고가 나면 이를 덮어왔고, 결국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쉬었음(일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이 7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청년 고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 장관은 “재정경제부와 청와대 정책실, 노동부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청년 대책을 준비 중”이라며 “노동부는 152만 명 규모의 청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쉬었음 청년’의 실태와 유형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해 관계 부처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쉬었음’이라는 표현이 사회적 조롱의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명칭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준비 중 청년’ 등 다른 표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입법예고가 종료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시행령과 관련해 김 장관은 “재계와 노동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용할 부분은 수용할 예정”이라며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란봉투법 시행령 관련해 재계는 “교섭 단위 분리가 너무 쉬워져 수백 개의 하청과 교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노동계는 “불필요한 절차로 교섭만 어렵게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