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겨울 이적 시장을 앞두고 또 한 번 거센 소문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번 논란의 결론은 명확하다. 김민재는 움직이지 않는다. 월드컵을 앞두고, 밀란도 레알도 그의 선택지는 아니다.
스페인 매체 ‘디펜사 센트럴’은 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레알 마드리드에 김민재 영입을 제안했다”며 “뮌헨 수뇌부는 현재 수비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고, 이를 활용해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역제안’이다.
보도에 따르면 뮌헨은 최근 수비진 줄부상으로 전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사정을 정확히 짚었다. 에데르 밀리탕과 다비드 알라바가 연이어 이탈하며,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의 레알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이 사실상 필수 과제가 됐다. 이 틈을 노려 김민재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는 분석이다.
조건도 구체적이다. 올겨울 임대 후 시즌 종료 시점인 7월, 약 2500만 유로(약 423억 원)에 완전 영입하는 의무 조항. 이는 김민재를 나폴리에서 데려올 당시 뮌헨이 지불했던 5000만 유로 바이아웃의 절반 수준이다. 뮌헨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배경은 단순하지 않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시즌 초반 기회를 받았지만, 점차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우선순위가 밀리며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됐다. 여기에 우파메카노의 재계약 문제, 수비 라인 개편, 주급 구조 조정까지 맞물리며 뮌헨은 김민재를 ‘정리 가능한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반응은 냉담했다. ‘디펜사 센트럴’은 “레알 수뇌부는 김민재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로 나이와 과거 챔피언스리그 기억을 꼽았다. 2023-2024시즌 UCL 준결승 1차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허용한 결정적 장면이 아직 내부 평가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후반 막판 호드리구에게 내준 페널티킥 역시 치명적인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결국 레알은 김민재 대신 더 젊고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부합하는 수비수들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를 ‘즉시 전력감’으로는 인정하되, 장기 핵심 자원으로 보지는 않는 시선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 역시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선수 측의 선택은 단호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와 ‘빌트’는 “김민재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AC밀란, 인터밀란, 페네르바체 등 여러 구단의 접근을 모두 거절했다”고 전했다. 밀란행 역시 논의 단계조차 진전되지 않았다.
이유는 분명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다. 김민재는 시즌 중 이적을 통해 환경을 바꾸기보다, 뮌헨에 남아 경쟁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겠다는 입장이다.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이적은 월드컵을 앞둔 선수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이번 ‘역제안’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뮌헨은 매각을 원하지만, 레알은 고개를 젓고 있고, 밀란 역시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 그리고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뮌헨 내부에서 그의 입지가 이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김민재에게 이번 겨울은 이적의 계절이 아니라, 월드컵을 향한 생존 경쟁의 출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