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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1억 의혹' 수사 중인데…미국 간 김경, 경찰은 몰랐다

중앙일보

2026.01.05 01:06 2026.01.0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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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강선우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 설명을 하는 모습. 뉴스1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5일에야 김 시의원에 대한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신청했다. 이 때문에 강 의원을 비롯해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고발이 줄을 잇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의원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경 시의원이 귀국할 때 통보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김 시의원이 입국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법무부에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하는 등 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수 있다. 김 시의원은 서울청에 사건이 배정된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에 있는 자녀를 만난다는 이유로 출국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수사 본격화에 대비해 도피성 출국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시의원이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하겠다고 밝혀 왔다”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으로써는 그가 귀국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경 서울시의원. 사진 서울시의회 홈페이지
김 시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공천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강 의원 측에 1억원을 건네고, 강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와 이와 관련해 상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시의원은 이후 민주당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을 공천 대가 금품수수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이상욱 정의당 강서구위원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위원장은 “강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서경찰서는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넘길 예정이다.

강선우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이상욱 정의당 강서구위원장이 5일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 위원장은 경찰 조사를 받기 전 강 의원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뉴스1


김병기 ‘당내 탄원 묵살’ 의혹도 수사

경찰은 강 의원 사건을 비롯해 김병기 의원 관련 사건도 모두 서울경찰청에서 수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작경찰서가 김 전 원내대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주요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동작경찰서는 지난 2024년 국민의힘 ‘실세’ 의원을 통해 김병기 전 원내대표 부인 이모씨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사건을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동작경찰서는 당시 이씨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다가 증거가 없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당시 동작경찰서장으로 고발 대상이 된 A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국민의힘 의원의) 전화를 받거나 전달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함께 고발된 국민의힘 B의원도 “김 의원으로부터 경찰 수사 무마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당시 김 의원과 조찬을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내 일정표에는 당시 지역 주민과 식사한 것으로 적혀 있고 내 기억도 그렇다”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또 동작경찰서가 김 전 원내대표의 ‘공천 대가 뇌물’ 수수 정황을 폭로하는 탄원서를 지난해 11월 확보해 놓고도 최근까지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는 의혹을 직접 들여다보고 있다. 동작경찰서는 특히 김 전 원내대표의 당시 보좌관을 통해 “김 전 원내대표가 이재명 당시 당 대표에게 전달된 탄원서를 가로챘다”는 내용의 진술까지 확보했는데, 수사는 더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동작서 측은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동작구의원으로부터 탄원서를 처음 받아 당 대표 측에 전달한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 전날 오후 전화로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탄원서가 당 윤리감찰단에도 제출됐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사안이 묻혔다고 주장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자신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모습. 임현동 기자
또 이날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은 서울경찰청에 김 전 원내대표와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6명을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동작구의원 2명이 김 전 원내대표와 배우자에게 뇌물을 줬다가 돌려받았다는 주장이 담긴 탄원서가 당 대표 측에 제출됐는데도, 당이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에 대한 고발이다. 사세행은 또 당시 상황을 인지하고도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당시 수석최고위원)를 경찰에 고발하고, 검찰에도 김 전 원내대표 등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임성빈.김정재.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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