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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사이 벌리려”…한·중 정상회담에 ‘불편한’ 日 시선

중앙일보

2026.01.05 01:15 2026.01.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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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빠른 속도로 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라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5일 일본 미에현 이세신궁을 참배한 뒤 새해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지통신·AFP=연합뉴스
5일 요미우리신문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처음 중국을 방문한 사실을 전하면서 ‘국빈 대접’이 한·일 간의 거리 만들기를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요미우리는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 상황을 둘러싼 국회 답변 이래, 대일 압력을 강화하면서 한국을 후대하는 것으로 “일·한의 이간(離間) 노린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오는 7일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터를 방문한다는 사실도 거론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공영방송인 NHK도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중국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중국이 일본에 대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보조를 맞추도록 촉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이뤄진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의 일부 정치세력이 역사를 역행시키려 하는 것에 대해 한국이 옳은 입장에 설 것을 믿는다”고 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NHK는 “중국이 이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대만 및 역사에 대해서도 보조를 맞추도록 촉구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평했다.

지지통신 역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중국이 대만 문제와 역사 인식에서 한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지통신은 그러면서 “시 주석이 한국과 공통의 ‘항일’ 역사를 마중물로 삼아 한·일 관계를 흔들려는 자세”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핵심적 이익 중의 핵심”으로 꼽는 대만 문제에 대해 한국의 동조를 얻으려는 목적이 있다는 얘기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연두 회견에서 중국과의 대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일 갈등에 대한 질문에 “일본과 중국 사이에는 여러 현안과 과제가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며 “중국과의 다양한 대화에 오픈(open)해 있고, 문을 닫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강경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 군사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며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후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함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하고, 중국과 러시아군이 동해와 오키나와현 해역에서 합동 훈련에 나서는 등 양국의 군사적 긴장도 커지고 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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