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대만 배우 故 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여가 흐른 가운데, 남편인 가수 구준엽의 근황이 다시 전해졌다. 아내가 잠든 묘소를 매일같이 찾으며 변함없는 애도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한 대만 팬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3일(현지 시각) 대만 진보산(금보산) 묘원을 찾았다가 구준엽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팬은 이른 아침 대중교통을 이용해 묘원을 찾았고, 제사를 마치고 내려오던 길에 큰 가방을 들고 올라오는 구준엽과 마주쳤다고 전했다.
팬이 한국어로 “서희원의 팬”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구준엽은 말없이 고인의 묘비를 가리키며 조용히 화답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준비해 온 물품을 꺼내 묘비 앞에 앉지도 않은 채, 곧바로 묘석을 닦기 시작했다.
[사진]OSEN DB.
목격담에 따르면 구준엽은 묘비의 앞면과 뒷면을 가리지 않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닦았고, 접이식 의자조차 펼치지 않은 채 한동안 그 자리에 머물렀다. 팬은 “표정이 무척 쓸쓸해 보여 말을 더 걸 수 없었다”며 “멀리서 지켜보다 조용히 자리를 떴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실 구준엽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현지 매체와 팬들에 의해 그는 묘원에서 책을 읽거나 태블릿으로 고인의 작품을 감상하고, 묘소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돼 왔다. 서희원이 생전 출연한 드라마 '유성화원'을 묘소에서 다시 보고 있었다는 증언도 전해진 바 있다.
고인의 동생 서희제 역시 과거 시상식 무대에서 “형부는 매일 언니가 있는 금보산에 가서 함께 밥을 먹고, 집에서는 언니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며 “집 안이 온통 언니의 그림으로 가득하다”고 말해 많은 이들을 울렸다.
한편 구준엽은 아내를 떠나보낸 뒤에도 처가 가족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희원의 가족 모임에 함께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현지 보도에 따르면 체중이 10kg 이상 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매일같이 묘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후반 처음 인연을 맺었다가 헤어진 뒤, 20여 년 만에 다시 만나 부부가 된 구준엽과 서희원. 짧았지만 깊었던 사랑은 이별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