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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1억 의혹 김경 출국했는데…경찰은 몰랐다

중앙일보

2026.01.05 08:24 2026.01.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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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공천을 받기 위해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5일에야 김 시의원에 대한 ‘입국 시 통보’ 조치를 법무부에 신청했다. 이 때문에 경찰의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의원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시의원이 귀국할 때 통보해 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그가 귀국한 뒤에는 출국금지 조치도 신청할 방침이다.

김 시의원은 서울청에 사건이 배정된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에 있는 자녀를 만난다는 이유로 출국했다고 한다. 경찰은 수사 본격화에 대비해 도피성 출국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시의원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그가 입국을 미룰 경우 수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김 시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공천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강 의원 측에 1억원을 건네고, 강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이와 관련해 상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시의원은 이후 민주당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았다.

경찰은 이날 김 시의원과 강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이상욱 정의당 강서구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그는 강 의원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추가 고발한다며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에 넘긴 탄원서, 김병기가 가로채 강제로 보관 지시”

경찰은 강선우 의원 사건을 비롯해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사건을 모두 서울경찰청에서 수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작경찰서가 김 전 원내대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주요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가 2023년 12월 이재명 당시 의원실에 전달된 ‘공천 대가 수수’ 의혹 관련 탄원서를 가로채 보좌진에게 강제로 보관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탄원서는 전직 동작구의원들이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 이모씨에게 공천을 위한 돈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이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 A씨는 지난해 11월 동작경찰서에 이런 내용을 담은 진술서를 제출하고 탄원서를 함께 첨부했다. A씨는 진술서에 대해 “최소한 경찰이 인지 수사라도 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12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에게 전달하는 용도로 작성된 탄원서는 전 동작구의원 두 명이 2020년에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에게 각각 수천만원을 전달했고, 수개월 뒤 돌려받았다는 내용이다. 탄원서에는 “이씨가 (저의) 딸을 주라고 새우깡 한 봉지를 담은 쇼핑백을 건네줘서 받았더니 그 쇼핑백 안에 2000만원이 담겨 있었다”는 구체적 정황도 담겨있다.

보좌진이 보관하다가 경찰에 제출했다는 탄원서는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 측이 김현지(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당시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에게 전달했다는 탄원서와 같다. 이 전 의원은 중앙일보에 “탄원서 전달 사흘 후 (우리 의원실 보좌관이) 김현지 보좌관에게 문의해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보고됐고, 윤리감찰단으로 넘길 예정이다’는 답변을 받았었다”며 “그 이후 윤리감찰단에 문의해 보니 ‘우리들은 내용을 모르고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안다’는 통보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김 보좌관에게 보낸 탄원서가 외려 당시 검증위원장이었던 김 전 원내대표에게 전달되면서 사건이 유야무야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부자의 증언이 드러난 만큼 향후 김현지 실장 등으로 경찰의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된 비위 의혹이 담긴 탄원서를 받아서 그에게 넘겨준 게 “이재명 당시 대표 혹은 지도부 관계자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야권 관계자)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 실장이 대표실에 탄원서를 전달한 건 맞다”면서도 “그 이후는 의혹인 것이고, 규명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을 두 달 전에 확보하고도 수사 착수 등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그 이유를 묻자 “당시 보좌진의 진술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진술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당시 동작경찰서장은 즉답을 피했다.





임성빈.김정재.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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