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이른바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지원자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면서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전국 의약학 계열 대학 정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6001명 감소한 1만829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4.7% 줄었고, 2021학년도 입시 이후 최저치다. 학과별로 보면 모집 인원이 회귀한 의대의 지원자가 32.3%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약대(22.4%)·치대(17.1%)·수의대(14.5%)·한의대(12.9%) 순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인원 축소 영향으로 의대 지원자 수 감소는 예상됐지만, 감소 폭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지원자 수도 동반 하락했는데, 이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 수가 작년보다 줄어든 데다 의약학계에 대한 선호도가 주춤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약학 계열 지원자 축소에 따라 경쟁률 역시 대체로 하락했다. 수의대는 전년 10.25대 1에서 올해 8.32대 1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약대는 9.03대 1에서 7.38대 1, 치대는 6.14대 1에서 5.58대 1로 완화됐다. 모집 인원 자체가 줄어든 의대(6.58대 1 → 6.61대 1)와 한의대(10.51대 1 → 10.59대 1)는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의약학 계열 전국 109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7.23대 1이었다. 서울권은 4.41대 1, 경인권은 6.84대 1, 지방권은 9.31대 1을 기록했다. 의대 중에선 고신대가 24.7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치대에선 강원대 강릉캠퍼스(13.4대 1), 한의대에서는 동국대 와이즈캠퍼스(25.5대 1), 약대에선 계명대(54.0대 1), 수의대에선 제주대(27.4대 1)의 경쟁률이 전국 최고였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연고) 자연계 지원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대학을 모두 합친 자연계 정시 지원자 수는 1만67명으로 전년(9639명)보다 4.4% 증가했다. SK하이닉스와 협약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은 이번 정시모집에서 7.47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협약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경쟁률은 5.84대 1로 나타났다. 임성호 대표는 “의약학계열 전체 선호도가 하락한 양상은 서연고 자연계열 지원자 수가 증가한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라며 “다만 지역의사제 도입 등 향후 의대 모집정원 변수에 따라 이러한 흐름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