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개인 생활비의 약 40%를 ‘먹거리’에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되는 양상도 보인다. CJ제일제당이 최근 10~70대 2000명을 대상으로 음식 관련 라이프스타일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6일 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유튜브 등 콘텐트 플랫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음식’이었다. 이러한 관심은 실제 지출로 이어졌는데, 필수 의료비·교통비 등을 제외한 개인 생활비 중 약 40%를 먹거리(외식ㆍ배달ㆍ식품 구매 등)에 쓰며 지출 항목 1위를 차지했다.
식사에 대한 고정관념도 변했다. 과거에는 정성껏 차린 집밥이 건강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68%가 ‘간편식이나 밀키트도 건강한 음식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20~30대의 45%는 ‘간편식에 식재료를 조금만 추가해도 훌륭한 요리’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평균 2.3끼를 먹는 것으로 나타나 전통적인 ‘삼시 세끼’ 틀도 바뀌었다. 70%는 '세 끼를 꼭 챙길 필요가 없다'고 답했으며, 하루 중 저녁 식사(79%)를 가장 중요하게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은 60%, 아침은 46%(이상 복수응답)였다. 또 86%가 ‘식단 조절을 통해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젊은 층으로 중심으로 ‘한식’의 범주도 넓어지는 것도 눈길이 간다. 30대 이하 응답자의 61%는 치킨이나 짜장면처럼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해외 기반 메뉴도 ‘한식’이라고 인식했다. 또 30대의 56%는 ‘해외여행에서 먹었던 음식을 한국에서도 찾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20대 52%는 ‘해외요리를 위해 소스 등을 갖고 있고 요리에 시도한다’고 답했다.
주방은 주로 여성이 사용하는 곳이란 말도 옛말이 됐다. ‘남성이 요리 등 가사와 육아를 전담할 수 있다’는 응답이 73%, ‘결혼ㆍ출산 후에도 맞벌이를 유지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라는 응답은 61%였다. 이른바 ‘홈파파(Home Papa)’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식문화의 변화를 4가지 핵심 키워드인 ‘D.E.E.P’으로 규정했다. 딥은 ▶건강 식단의 일상화(Daily Wellness) ▶요리 과정의 단순화(Efficiency) ▶식사 메뉴의 글로벌화(Exotic) ▶식사 행태의 개식화(個食化; Personal)를 의미한다. 건강ㆍ간편ㆍ시간 등 각자 중요시하는 가치관을 중심으로 식사가 이뤄지고 있고, 식생활 유형이 초개인화ㆍ세분화됐다는 게 CJ제일제당의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또 다양화한 식(食) 유형을 총 17가지로 분류했다. ▶가족 식사를 기획, 책임지는 ‘홈파파’ ▶커리어 중심의 효율적 식사추구형인 ‘머니홀릭ㆍ워커홀릭’ ▶건강유지 목적으로 식사를 관리하는 데 가치를 두는 유형을 일컫는 일명 ‘웰니스 유지어터’ ▶집밥ㆍ정찬 등 규칙적 식사를 유지하는 ‘시니어커플’ ▶배달ㆍ편의점 등을 적극 활용, 식사를 주도하는 ‘틴에이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