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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 자료 김병기에 전달” 진술에도…경찰, 두 달간 손놓았다

중앙일보

2026.01.06 00:20 2026.01.0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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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경찰서가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경찰 내사 자료 유출 의혹과 관련해 핵심 진술을 확보하고도 두 달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김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 관련 수사에 착수한 서울경찰청은 주요 피의자를 소환하며 수사 속도를 내고 있지만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병기 내사 자료 유출” 진술받고도 손 놓은 경찰

6일 중앙일보가 확인한 김 전 원내대표실 전 보좌관 A씨의 진술서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는 2024년 5월 20일 서울 방배동 한 카페에서 동작경찰서가 작성한 자신의 내사 관련 서류를 전달받았다. 서류를 전달한 시점에 동작경찰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 이모씨가 2022년 당시 조진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을 내사 중이었다.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A씨는 진술서에서 “서류 내용은 법인카드를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 이씨에게) 갈취당한 조진희(전 동작구의원)의 진술서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서류를 전달한 인물은 김 전 원내대표의 전 보좌관 B씨로, A씨는 “B씨가 동작경찰서에 라인이 있다고 하며 김 전 원내대표와 연락해 사건의 해결을 도왔다”고 진술서에 썼다.



법카 의혹 식당은 현장 확인 없이 종결

해당 진술서는 지난해 11월 동작경찰서에 제출됐다. 경찰 핵심 자료가 내사 대상인 김 전 원내대표 측에 유출된 정황을 A씨가 구체적으로 진술했지만, 동작경찰서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작경찰서는 당시 A씨가 진술서와 함께 제출한 김 전 원내대표 공천 뇌물 의혹 탄원서를 입수하고도 두 달간 사건 배당조차 하지 않았다.
              김주원 기자

앞서 경찰은 이씨가 조 전 구의원의 법인카드를 썼다고 알려진, 식당 명단을 확보하고도 폐쇄회로(CC)TV가 없다며 현장 확인 없이 2024년 8월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 종결했었다.



김경 시의원의 김민석 지원 의혹, 3개월 만에 고발인 조사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늑장 부실 수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강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원을 전달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출국금지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이를 확인해 ‘입국 시 통보’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김 시의원은 이달 중 귀국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수사에 대비할 시간만 벌어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은 김 시의원 관련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고발 접수 3개월 만에서야 늑장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측은 오는 13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고발인 조사를 위해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시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민주당에 불교 신도 3000명을 당원 가입 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 수사 무마 의혹 수사 착수

김 전 원내표의 수사 무마 의혹은 결국 경찰 내부 수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경찰은 당시 동작경찰서장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경찰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김 전 원내대표가 사건 무마를 당시 동작경찰서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까지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오전 7시부터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남씨는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 김 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 건넨 1억원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의심받는 인물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5일에는 김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전 보좌진 김모씨와 김 전 원내대표의 차남 숭실대 부정 편입학 의혹 등에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전 보좌진 이모씨도 함께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김남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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